[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야당이 31일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오마이뉴스'는 이날 "이 차장이 지난 26일 취재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복수의 20~30대 여성 기자들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차장은 이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민주당 여성위원회·여성 국회의원 일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차장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발뺌하고 있지만, '손등에 뽀뽀를 했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뽀뽀해도 되느냐고 하는 등 복수의 여기자들에게 계속 추근거렸다'는 동석했던 기자들의 전언이 잇따르고 있다"며 "검찰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이 차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법조출입기자들은 이 차장의 회피성 사과에 항의해 김진태 검찰총장을 면담하고 징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김 총장은 진상조사를 약속하고 사실상 감찰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차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다해도 만취해 자기통제도 되지 않는 20년 고참검사의 추태는 검찰기강이 땅에 떨어진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진한 서울중앙지검 2차장 ⓒNews1
이들은 아울러 김진태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지난 11월 인사청문회 당시 총장에 취임한다면 내부기강을 바로잡겠다던 포부를 밝힌 일성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진상조사나 감찰이 아닌 즉각적인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김 총장의 진상조사와 후속조치 약속을 주목한다며 "공안검찰과 정치검찰의 위세에 눌려 그러한 약속이 구두선에 그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법사위 야당 의원들은 "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사건과 관련한 편파수사와 피의사실 공표 등 부적절한 행동과 처신으로 비판 받던 검사가 급기야 사석에서까지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 차장의 해명에 대해 "변명과 회피성 발언"이라고 지적한 뒤, "이러고도 추문과 비리로 점철된 검찰의 구태가 자정을 통해 회복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난망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법무장관을 향해 "검찰개혁은 백년하청이고, 구태검찰은 점입가경이라는 세간의 우려와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법사위에 계류 중인 상설특검과 특별감찰관제 관련 법안의 입법화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다시 강조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