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1월 효과', 기대해 볼까?

저평가 매력·소비모멘텀 덕분 '긍정적'

입력 : 2014-01-01 오후 3:55:27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가 2010선을 회복해내자 '1월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한 해 코스피지수는 0.72%, 코스닥지수는 0.74% 상승했다. 제자리걸음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연간 이슈들을 곰곰이 돌이켜보면 다행히 상반기의 부진함을 하반기에 잘 만회한 셈이다.
 
이제 투자자들은 '1월 효과'가 나타날지에 주목하고 있다. 통계상 지난 2001년 이후 1월 코스피지수가 평균 1.55%의 상승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확률상으로는 61.5%에 달한다.
 
더불어 마지막 거래일과 새해 첫 거래일의 수익률이 1월 수익률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지난 30일 코스피지수가 상승 마감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1월 효과 '있다'..저평가 매력+소비모멘텀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가 나타나기 위한 조건으로 ▲전년도 밸류에이션 매력도 ▲전년도 가격메리트 ▲미국 연말소비시즌 성적표 ▲중국 춘절효과 등의 네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1월 수익률 간의 상관성을 살펴보면 45.6%로 매우 높았다. 그만큼 새해 첫 달 수익률은 지난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을 수록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12개월 선행 PER)이 여전히 2000년 이후 평균수준인 9.11배를 하회하고 있는 만큼 첫번째 조건은 충족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연간 수익률도 과거 평균을 크게 밑도는 0.26% 수준에 불과해 가격메리트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 산타랠리 시즌의 소비 모멘텀과 그 이후 중국의 춘절 소비 모멘텀이 바로 이어질 경우 1월 효과는 더욱 기대해볼 만하다"며 "올해 춘절이 1월 마지막주인 만큼 본격적인 중국 소비 효과가 국내 경기와 증시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국내 주식시장은 일부 조정은 나타나겠지만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면서도 "선진국의 경기 개선이 국내 수출 증가로 이어지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기개선의 신호탄이었던 미 연준의 '테이퍼링' 이후 엔화 약세가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마 연구원은 "결국 2014년 국내 증시의 상승 속도는 선진국 경기개선이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에 따라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월 효과 '없다'..엔화 약세+내수 부진
 
역시 '1월 효과'를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엔저 우려'가 가장 큰 장애물로 지목됐다.
 
지난 31일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9.62원까지 떨어지며 2008년 이후 5년 만에 1000원선을 밑돌기도 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두 종목이 한국기업 전체 이익의 40%를 넘어섰던 만큼 엔화 약세는 국내 시장이 민감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대비 상승하고 있는 유로화, 원화 등과 달리 엔화는 일본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 기대감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최근 엔화에 대한 투기적 매도세가 누적돼 엔 약세 심리도 높아 국내증시에는 1월에도 환율 우려가 잔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4분기 부진한 실적 전망과 가계부채, 전세난 등의 부진한 내수 환경도 투자심리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영향으로 1월 국내증시는 미국과 여타 선진국들에 비해 더딘 주가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증시와 격차를 보이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이유와 오해들이 혼재하는 기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것은 다소 지체되거나 간극이 생기더라도 국내증시가 결국 미국 주가 회복의 방향성을 따를 것이란 점이다.
 
최 연구원은 "시장의 방향성은 완만한 오름세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며 "주가 변동성이 발생하더라도 하방 경직성은 반복적으로 발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김미연 기자
김미연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