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4)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오는 13일 열린다.
서울중앙지법은 13일 오전 10시 전휴재 영장전담판사 담당으로 현 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열린다고 7일 밝혔다.
현 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진석 전 동양증권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같은 날 오후 2시, 김철 전 동양네트워크 사장, 이상회 전 동양 인터내셔널 사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정 전 사장에 이은 3시와 4시에 각각 열리게 된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7일 현 회장과 정 전 사장 등 동양그룹 핵심 경영진 4명에 대해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 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 7~9월 동양시멘트 주식을 담보로 1568억원 상당의 동양그룹 회사채와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을 발행·판매한 직후 ㈜동양·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 3곳에 대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해 5만여명의 투자자에게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지난해 초부터 1년6개월간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 등 계열사에 1조5600억원 상당의 부당 대출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도 동양그룹이 기업어음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동양네트웍스를 매각할 것처럼 허위 공시를 내거나 삼척화력발전소의 사업성을 과대포장해 투자자를 유인했다는 혐의도 수사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동양증권이 한남동 고급빌라 '라테라스 한남'을 시세보다 비싼 값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동양에 자금을 지원해 준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검찰에 통보하기도 했다.
검찰은 현 회장 등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추가적인 조사를 실시해 혐의를 확정하고 기소절차를 밟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