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아웃도어시장에서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는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아웃도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용을 쏟아 부은 탓에 지난해 적자규모가 더 커진 상태다.
8일 코오롱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사업 적자규모는 40억원 내외로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매장 확장에 나서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출혈이 컸던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말 93개 였던 매장을 지난해 150개까지 늘리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오히려 커져 내부적으로도 고심하는 분위기다. 중국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로써는 힘이 빠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지난 2012년부터 공격적으로 중국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는 중" 이라며 "특히 지난해 말 장동건과 탕웨이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 광고와 언론 행사 등을 통한 마케팅 비용이 많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은 사실" 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 FW시즌 ‘탕웨이’를 모델로 한 광고 캠페인을 중국 내에서도 전개할 예정이다.(사진제공=코오롱스포츠)
하지만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에 비해 중국 아웃도어시장은 성장 초입단계로 큰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 공략에 대한 코오롱스포츠의 의지는 남다르다.
실제로 중국은 소득수준 향상, 빠른 도시화로 아웃도어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오는 2020년 산업규모가 1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에 이은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서도 내다보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인들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현지기획 물량을 크게 늘리는 한편 적자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초기 투자 비용을 아끼지 않고 집행하는 등 향후에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2015년 중국 매출을 1500억원까지 끌어올려 중국 아웃도어 시장 탑3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케팅 및 유통망을 확대하는데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 이라며 "백화점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유통망을 확대해 매장을 200개까지 늘릴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격적인 투자가 점차 성과를 나타내면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시장에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해외 수입 브랜드와 빠른 속도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장벽이 높은 만큼 시장 안착 과정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현재 코오롱스포츠의 이 같은 더딘 성장에 대해서도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 대비 가격이 높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중국 로컬 브랜드나 미국, 유럽 등 고급브랜드 사이에 끼어 있는 정도" 라며 "하지만 가격대가 높아 접근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현지 마케팅 강화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올해 적자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것" 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