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대형 할인점 최초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오는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전국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을 단행 한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이날 사측을 상대로 10분 단위로 계약하는 0.5계약제 폐지, 단체협약 체결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는 0.5계약제가 10분을 줄인 0.2계약제(20분 계약제)로 확산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 노동조합이 설립됐지만 아직도 단체협약을 맺지 못하는 등 사측이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밖에 노조는 8시간 계약제 실시, 부서별 시급차별 폐지, 근무복 지급, 하계휴가 신설 등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1일 울산과 부산을 시작으로 이달 3일 서울과 순천, 4일 수원과 대전, 5일 인천과 강릉 등 12개 지부에서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이날 총파업에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참여연대, 전국을살리기비대위, 경제민주화국민본부 등이 동참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연좌시위와 1인 시위, 촛불집회, 부분파업에도 사측이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어 공표한대로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사태가 이렇게 되기까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는 도성환 대표가 책임질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0.5계약제는 주5일제가 적용되면서 파트타이머의 근무시간을 보전하려는 취지로 마련한 것"이라며 "당장 폐지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객이 몰리는 시간과 날짜가 다른 할인점 근무 형태의 특성상 파트타이머를 고용하는 것인데, 일괄적인 계약제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40여차례의 교섭에 임하면서 노조와 최대한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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