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대 영예 '2013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

이건희 회장 불참..신년 만찬서 수상자 격려 예정

입력 : 2014-01-09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임직원의 귀감이 된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 20명을 발표했다.
 
삼성은 9일 오후 3시 서울 서초사옥에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임원진과 수상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3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당초 이날 행사에 참석, 직접 시상할 것으로 알려졌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불참했다. 대신 이날 사장단과의 신년 만찬에 수상자와 가족들이 참석하는 만큼 이 자리에서 따로 격려할 예정이다.
 
자랑스런 삼성인상은 ▲공적상 ▲디자인상 ▲기술상 ▲특별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선정되며, 삼성그룹 최대의 영예로 꼽힌다. 1993년 이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선언한 '신경영'을 계기로 이듬해 상이 제정됐다. 올해로 20회를 맞으며, 수상자들은 정기인사에서 발탁 승진의 기회와 함께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경영성과 확대에 크게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공적상은 메모리 그린마케팅을 통해 환경 친화적 브랜드를 구축한 삼성전자 미주총괄 제임스 엘리엇 VP(Vice President, 상무급), 스페인 휴대폰 4개 부문과 브랜드 최선호도 1위를 달성한 삼성전자 구주총괄 셀레스티노 가르시아 VP, 사우디지점 매출 10배 신장을 이룬 삼성전자 중동총괄 박재천 상무가 수상했다.
 
엘리엇 부사장과 가르시아 부사장은 공적을 인정 받아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본사 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또 콘텐츠·서비스 선진화와 휴대폰 매출·손익 성장을 주도한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시티촉 놉치나붓 Director(부장급), 터키 휴대폰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 중동총괄 셀축 미르자 Director, 리테일 체계 개편을 통해 중국 휴대폰 시장을 석권한 삼성전자 중국 휴대폰 영업, 드릴쉽 무결함으로 고객만족과 고수익을 실현한 삼성중공업 장기석 상무가 선정됐다.
 
베트남 휴대폰 생산법인의 카메라모듈 자동화 라인을 구축한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 홍경헌 상무, 검사설비 성능 향상으로 신규설비 투자비를 절감한 삼성전자 TP센터 조언호 상무, 카메라모듈 생산자동화와 품질안정화를 실현한 삼성전기 서태준 상무, 해양공사의 무결점 수행으로 이익을 창출한 삼성중공업 권창수 상무도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창의적 제안으로 디자인 수준을 한 차원 끌어 올린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디자인상은 '에어컨 Q9000'을 디자인한 삼성전자 최민경 책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적인 핵심기술을 개발해 미래기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기술상은 Life Companion 컨셉트의 갤럭시S4를 개발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박현호 전무와 세계 최초 3차원 V-NAND를 개발한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경계현 전무, 세계 최초·최대 LNG-FPSO를 개발한 삼성중공업 하덕진 상무가 선정됐다.
 
삼성의 명예와 경영 발전에 특별한 공헌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은 대덕전자 김영재 대표(삼성전자 협력사), 이오테크닉스 성규동 대표 (삼성전기 협력사), 코트 안에서 소임을 다하며 삼성의 리더상을 구현한 삼성화재 블루팡스 배구단 신치용 감독, 17년 연속 연도상을 차지한 생명FC 최초의 명예사업부장 삼성생명 오순자 컨설턴트, 세계수준의 동물원으로 성장한  삼성에버랜드 동물원이 공동 수상했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 불참하는 대신 삼성그룹 사장단(부사장 이상)과의 부부동반 신년 만찬에 수상자들과 가족들을 초청해 따로 격려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자신의 생일인 1월9일에 사장단과 만찬을 함께 해왔다.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만찬에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 등 세 자녀도 함께 한다. 이재용 부회장은 만찬 참석을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참석도 불참했다.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은 이후 나서는 첫 공식행사인 만큼, 이 회장이 이 자리에서 어떤 화두를 던질지 그룹 안팎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물론 이날 만찬이 이 회장의 73번째 생일을 겸해 치러지는 만큼 지나친 경고성 메시지보다는 덕담과 축하로 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2일 열린 '2014년 신년하례식'에서 새해 첫 화두를 '위기'로 설정하며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 속에서 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의 한계를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오후 3시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20회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가족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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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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