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 85세 일기로 사망

이스라엘人엔 '불도저' 칭송·팔레스타인엔 '도살자' 오명

입력 : 2014-01-12 오전 10:23:45
[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국무총리(사진)가 세상을 떠났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샤론이 혼수상태에 빠진 지 8년만에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스라엘에서 정치·군사적으로 막강한 권력을 자랑하던 샤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2월4일 재선을 위한 유세 중 뇌졸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바 있다.
 
그는 군인 출신으로 특히 강한 군사력을 통치의 기본 조건으로 꼽았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인 사이에서는 강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한 ‘불도저’로 꼽혔지만 아랍·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서는 큰 미움을 받았다.
 
특히 1980년대 레바논 베이루트 난민캠프에서 20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학살한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베이루트의 도살자’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04년 그는 “개인적 경험과 이스라엘이 겪어온 많은 전쟁을 고려했을 때 ‘힘’없이는 이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다만 ‘검’만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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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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