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존 케리(사진) 미국 국무장관이 2014년의 첫 날을 중동에서 지낸다. 오랜 시간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의 진전을 이끌기 위해서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케리 장관이 1월1일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으로 떠나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라말라로 이동해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케리 장관의 취임 후 10번째 중동행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정을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다.
이달 초 케리 장관은 구체적인 설명을 더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어떠한 논의보다 결론에 더욱 가까워졌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외신에 따르면 다음주 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석방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100여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전원 석방키로 했으며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약속을 이행했다. 남은 수감자들도 내년 3월에는 모두 풀려나게 된다.
다만 이스라엘이 수감자 석방과 동시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래의 영토로 원하는 지역에 새로운 정착촌을 짓겠다고 밝힌 점은 평화 협정을 이끌어내는데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애론 데이비드 밀러 우드로우윌슨 국제학술센터 부센터장은 "케리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계획에 대한 대응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데이비드 쉥케 전 펜타곤 아랍문제 정책고문은 "이스라엘이 정착촌 문제와 수감자 석방을 연계시키는 것은 결코 돌발적인 경우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발표 시기가 적합하지는 않았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균형있게 상황을 풀어가리라고 예상된다"며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문제는 (이스라엘 정부에) 많은 정치적 논쟁 거리를 낳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