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NC 박명환(37)이 기필코 1군에서 생존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확고한 각오가 보였다.
박명환을 비롯한 NC 선수단 65명(코칭스태프 포함)은 내달 18일까지 34박35일 동안 미국 애리조나서 진행하는 전지훈련을 위해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박명환은 지난 2000년대 초반 두산에서 '에이스'로 꼽혔지만 2007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서 LG로 팀을 옮긴 이후 쇠락을 거듭하다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개인 운동을 하며 재기를 노리던 박명환은 공개 테스트를 받으며 현역 복귀를 위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결국 지난해 10월 NC와 계약을 맺으며 이를 이뤘다.
그리고 15일 오후 해외전지훈련 참가 선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통산 102승(90패)를 따는 동안 최고와 최악을 함께 경험했던 그에게 지금 상황에 대한 감회는 여러모로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명환은 출국 직전 취재진을 잠시 만난 자리에서 "NC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약 4~5년 만에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 같다. 부담감보다는 '이제 야구를 새롭게 하게 됐다'는 희망이 훨씬 크다. 1차 목표는 예전 모습을 찾는 것이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라는 말로 전지훈련 출국 직전 소회를 밝혔다.
이어 "옛날은 다 잊었다. 선발 혹은 중간에서 나의 자리를 갖는 것이 목표"라면서 "스프링캠프와 시범 경기까지 잘 치르고 싶다. 후배 선수들과 좋은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명환의 꿈은 친구같은 선배가 되는 것이다. 그는 "NC에는 윤형배, 이민호, 노성호, 이재학 등 좋은 재능을 갖고 있는 선수가 많다. 어린 선수의 기량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술적·정신적 부분에 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겠다. 선배로서 같이 땀흘리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하면, 좋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도 자신에게 올해가 마지막 도전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다. 박명환은 "퓨처스(2군) 뛰기 위해서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뒤 "만약 계속 2군에서 머물 경우 (은퇴를) 결정해야 한다. 올해가 야구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때"라며 출국 수속을 밟기 위해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