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원-달러 환율 전망 일제히 상향

심리적 저지선 1500원 뚫린 여파

입력 : 2009-02-22 오전 10:55:00
[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이던 1500원을 웃돌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환율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개 증권사의 환율 전망을 조사한 결과 증권사들의 환율 전망 평균치는 1562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이 1506.0원으로 석 달만에 다시 1500원 대에 진입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추가로 환율이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개별 증권사 별로는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종금 등이 환율 최고치를 1600원으로 제시해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대신증권이 1530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예상했다.
 
이 밖에 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등이 1550원을, SK증권이 1540원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이 이 같은 전망치를 제시하게 된 것은 동유럽발 제 2차 금융위기의 가능성과 함께 세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원화 가치가 유독 크게 떨어진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올 들어 16%나 떨어져 주요국 통화국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악재로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연평균·연말의 원-달러 환율 전망치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부 증권사들은 당초 잡았던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제시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유럽연합(EU)이 동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대책을 제시하고 금융당국이 시장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기까지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동유럽발 금융위기 등은 이미 노출돼 있던 악재기 때문에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다 다시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온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2∼3월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의 규모가 외환보유액에 비해 크지 않고 동유럽발 금융불안도 유럽 내에서 긴밀한 공조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따르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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