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SK이노베이션은 20일 자회사인 SK에너지가 호주 유류 공급업체 지분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SK에너지의 글로벌 사업 기회 모색을 위해 다양한 지역에서 사업 개발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호주 유류 공급업체인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 지분 인수 참여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배경으로 최태원 회장의 부재를 꼽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부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인 만큼 본입찰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SK그룹은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던 최 회장의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신규사업 전체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S-Oil이 유일하게 참여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S-Oil은 유나이티드 패트롤리엄 지분 100%가 아닌 50% 미만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는 최근 노후 정제 시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국내외 정유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나이티드 페트롤리엄은 지난 1993년 설립된 석유유통 업체로 연매출 규모가 2조원에 달한다. BP, 셀 등 글로벌 업체들에 이어 호주 현지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