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교육부 "에너지 음료, 아동 학습능력 떨어뜨려"

입력 : 2014-01-21 오전 10:38:37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레드불과 루코제이드 등 에너지 음료가 아동을 자극해 학습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교육부가 아동을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마이클 고브 영국 교육부 장관은 "에너지 음료는 아동의 행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에너지 음료가 제공되는 일은 없어야 하며 가능하면 시중에서도 판매가 금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음료에 들어간 성분이 아동의 학습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500ml의 레드불 한 캔에는 티스푼 13번 분량의 설탕과 커피 두잔에 함유된 양과 동일한 카페인이 들어있다.
 
영국 레스토랑 체인 '레온'의 창립자인 존 빈센트와 헨리 딤블비도 "설탕과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를 하루에 몇 캔씩 마신 아동은 학습 능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에너지 음료의 문제점을 지목했다.
 
이들은 영국 교육부의 의뢰를 받고 학교 급식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로 진행된 '학교 급식 계획(School Food Plan)' 프로그램의 보고서를 편찬한 바 있다.
 
교육 일선에서도 에너지 음료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 음료를 먹고 흥분한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을 못 한다는 것이다. 학교장의 지시에 따라 교내에서 에너지 음료 판매를 전면 금지한 곳도 있다.
 
브라이언 라이트만 학교장연합회 서기장은 "아침에 빈속으로 등교해 에너지 음료로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이 많아 학교장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에너지 음료를 먹은 학생들은 좀처럼 앉아있지 못하고 과잉 행동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음료협회는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에너지음료는 아동들에게 권장할 만한 음료는 아니다"라며 "그러나 에너지 음료 반대 움직임에는 다른 음료 제품을 부각하려는 마케팅 전략이 깔려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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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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