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앞두고 밥상 물가 '들썩'

한파·공급부족으로 채소·한우값↑

입력 : 2014-01-21 오후 4:06:0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올해도 설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설 연휴를 앞두고 때늦은 한파와 가뭄으로 주요 채소가격이 30% 이상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한우 암소도 전체적인 공급이 줄면서 한우 값도 작년보다 10% 이상 뛰어 식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내 재래시장과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각각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21일 서울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8일 현재 주요 채소인 애호박(20개·상등급 기준)은 3만864원으로 전주보다 30% 올랐다. 또 파프리카(5㎏·상)는 3만1210원으로 21.9%, 양상추(8㎏·상)는 1만4500원으로 17.3% 각각 상승했다. 특히 풋고추(10㎏·상)는 8만7682원으로 전주보다 40% 가량 값이 뛰어올랐다.
 
이처럼 주요 채소가격이 폭등한 것은 최근 전국에서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기승을 부렸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이른 설 연휴를 앞두고 때늦은 한파와 가뭄 등이 맞물리면서 채소가격이 급등한 것.
 
여기에 난방비 부담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과채류의 적정 생육 온도는 25도 가량인데 올해 농업용 전기요금이 3% 인상되면서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늘었다.
 
때문에 농가들은 하우스 내 온도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고, 채소들은 낮은 온도에서 생육이 부진해 공급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우 가격도 올랐다. 17일 기준 한우 1등급(1㎏) 가격은 1만4608원으로 지난해 설 2주 전 가격보다 19%나 뛰었다. 국거리나 불고기에 주로 쓰이는 한우 양지 1등급과 한우 갈비 1등급도 각각 전년보다 6.3%, 9.2% 각각 상승했다.
 
한우 가격의 경우 지난해 폭락여파가 거꾸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에는 한우 두수가 너무 많아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이후 암소 수가 줄어 지금은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일본 방사능 우려로 수산물을 기피함에 따라 한우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설 선물세트 가격도 작년보다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일간 동안 서울시내 4개 대형마트 및3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한우갈비세트 등 설 주요 선물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한우갈비세트(찜/탕용·1등급이상·1㎏)는 지난해 평균 6만7190원에서 올해 6만9230원으로 3.0% 상승했다.
 
수입갈비세트(청정우·찜/탕용·1㎏)도 평균 3만200원으로 지난해 보다 5.4% 값이 뛰었다.
 
설 연휴가 임박할수록 설 물가는 더 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설 성수품 구매 적기를 분석해 "배추, 무, 시금치 등 채소류는 일찍 구입하면 신선도 저하의 문제가 있으므로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2~4일 전)를 피해서 설 연휴 5~7일 전에 구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사과와 배 등 과일류는 선물용과 제수용 수요가 몰리기 전인 10~12일 전에, 쇠고기·돼지고기는 4~6일 전에, 명태는 설에 가까워 올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6~8일 전에 구입하면 알뜰하게 준비할 수 있다"고 권했다.
 
(자료=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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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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