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아시아 국가들을 순방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에 미 국채 매입을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마지막 순방국인 중국에서 이날 드래곤 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경제는 상승과 하락을 함께하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자금이 마르지 않도록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클린턴 국무장관은 "양국 경제는 서로 얽혀있다"며 "미국이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중국에게도 이득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중국의 수출품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단일 국가로,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성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장난감, 의류, 철강 등을 수출해 얻는 잉여 이익을 주로 미 국채 매입에 사용하고 있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중국은 6962억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 세계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클린턴 장관은 "중국 지도자들은 미국이 채무가 늘어나는 것을 감수하고 경기 부양책을 통해 극약 처방을 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중국의 성장에도 기여하기 때문에 중국이 '안전 자산'인 미 국채에 투자하는 등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해 미 국채를 무려 46%나 사들였다. 지난 주 중국 정부는 미 국채의 가치 보존을 위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를 계속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6일자 보고서에서 "중국은 미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입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단기 안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현재 계속 늘어만가는 거대한 외환보유고를 투자할 만한 다른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 클린턴 장관은 양 체즈 중국 외무부장과 회동 후 부시 행정부에서 시작됐던 미국과 중국간 전략경제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하고 전세계적인 경기 후퇴를 막기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양국의 전략경제대화에는 클린턴 장관 외에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체즈 외무부장은 미·중 전략경제대화를 위해 오는 3월9일 미국을 방문한다.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은 선진20개국(G20) 회담이 열리는 런던에서 만나 합의사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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