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24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발표된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던 것이 이날에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1월 HSBC의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을 기록해 6개월만에 처음으로 경기 확장의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마르키트가 집계한 미국의 1월 제조업 PMI 역시 53.7로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의 55.0를 하회하며 3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일본 증시는 2%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장 초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던 중국 증시는 자금 경색 우려가 완화되며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日증시, 엔화 강세·中美 PMI 쇼크..1.9% 급락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304.33엔(1.94%) 하락한 1만5391.56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지표 부진과 함께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일본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오후 5시0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18% 밀린(엔화가치 상승) 103.37엔을 기록 중이다.
카미야마 나오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이사는 "중국 지표가 안 좋게 나온데 이어 미국 지표 또한 부진해 엎친데 덮친 격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며 "2주 후에 나올 미국의 고용 지표를 기다리며 일본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후지쓰(-3.56%), 도시바(-1.63%), 히타치제작소(-3.43%) 등 반도체주와 신일본제철(-2.99%), JFE홀딩스(-1.99%), 고베스틸(-2.20%) 등 철강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밖에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1.93%), 미즈호파이낸셜그룹(-2.11%),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2.79%) 등 금융주와 도요타(-1.37%), 혼다(-2.44%), 미쓰비시자동차(-1.29%) 등 자동차주도 크게 하락했다.
◇中증시, 유동성 우려 완화..반등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2.21포인트(0.60%) 상승한 2054.39로 거래를 마쳤다.
PMI 부진에 대한 쇼크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단기금리가 내림세를 이어가며 유동성 우려가 완화된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아울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가 다가오며 춘절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톰 디마크 디마크애널리틱스 설립자는 "중국 증시가 수 일 안에 바닥을 치고 반등하기 시작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유동성 우려 완화로 금융주와 부동산주가 선전했다.
완커부동산이 4%, 바오리부동산이 3% 급등했고 중신증권(0.42%), 하이퉁증권(0.85%) 등 증권주도 강세였다.
중국은행(0.40%), 중국농업은행(0.42%), 중국민생은행(0.14%) 등 은행주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대만 '소폭 상승'·홍콩 '하락'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21포인트(0.04%) 상승한 8598.31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인벡텍(5.63%), 에이서(0.28%), 혼하이프리시즌인더스트리즈(1.31%) 등 기술주와 AU옵트로닉스(0.55%), 청화픽처튜브(0.56%) 등 LCD관련주가 상승했다.
반면 윈본드일렉트로닉스(-1.05%), 모젤바이텔릭(-2.40%) 등 반도체주와 퉁호스틸(-0.19%), 타이완시멘트(-0.22%) 등 철강 관련주는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283.84포인트(1.25%) 하락한 2만2450.06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상치부동산그룹(-0.83%), 항기부동산개발(-1.13%) 등 부동산주가 하락했고 차이나모바일(-0.84%), 차이나유니콤(-0.58%) 등 통신주 역시 약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