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지난해 연이은 안전사고 발생으로 지난달 고용노동부로부터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됐으며, 현재 고용노동부 상설감독팀의 상시 관리·감독을 받고 있다.
정부의 특별관리 중에 또 다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제철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비난이 다시 한 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5시쯤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공장 슬러그야드장에서 냉각수 처리 작업을 하던 협력사 네비엔REC 소속 김 모씨가 2-3m아래 냉각수가 담긴 웅덩이로 떨어져 전신 화상을 입었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0일 오후 9시쯤 패혈증에 의한 다발성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날 김씨는 야드 내부의 냉각 및 수위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안전난간대 안쪽 야드 경계벽으로 이동하다 추락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측은 "과거 현대제철에서 연이어 벌어진 사망재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고 또한 최소한의 안전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비롯됐다"며 "도급업체 안전관리를 등한시한 현대제철은 물론 현장 내 근로감독관이 상주함에도 불구하고 위법사항에 대해 철저히 대응하지 않은 고용노동부에 대해서도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측은 “사고 당시 김 씨가 스스로 걸어 나와 씻고 당진공장 자체 소방구급대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다”며 “빠른 이동을 위해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 소방구급대를 이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해 5월 아르곤 가스누출로 근로자 5명이 숨지는 등 지난해 한해 동안 총 9명이 안전사고로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