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코스피 '제자리 걸음'..분위기 반전되나?

입력 : 2014-01-22 오후 1:48:17
이슈인사이드
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이영환 투자클럽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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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증시가 극심한 수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기자: 네. 코스피는 연초에 급락한 이후 계속해서 좁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흐름을 보였는데요. 1930선과 1965선 사이에서 10거래일간 움직여왔습니다.
  
배경을 좀 짚어보자면요. 여러가지 대내외 변수가 많구요. 그렇게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루한 관망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다가 어제는 코스피가 1960선을 넘어섰는데요. 단기 추세선인 20일선에 근접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일단은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점도 꼽을 수있겠구요. 수급적으로는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 매수세가 많은 규모는 아니지만 4거래일 연속으로 유입됐습니다.
  
다만 여전히 거래대금이 3조원 초반대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구요. 수급 주체의 부재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 매도 규모가 줄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구요. 따라서 이러한 점들이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 상승 반전의 신호가 나왔다고 봐도 될까요?
 
전문가: 단기적인 반전의 신호는 월요일부터 나왔다고 판단합니다. 월요일 파생시장에서 외인의 선물매수는 4888계약이었구요. 어제는 2382계약 순매수였습니다. 연말 배당락을 이용한 외국인의 선물 매수 이후 최대치의 선물 계약수가 매수로 들어왔습니다.
 
테이퍼링 이후 선진국 시장은 강세를 보인 반면 신흥국시장은 계속해서 약세를 보여왔는데요. 최근 이틀 만에 파생시장에서 코스피 매수 신호가 나온 점은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지금 구간에서 반전 신호가 나온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되는데요. 
 
첫째, 중국의 GDP 발표가 우리 시장의 단기 바닥을 형성하는 중요한 이벤트였다는 겁니다. 우리는 주로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실상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들의 실적은 중국과 유럽의 영향을 더 많이 받습니다.
 
유럽시장이야 신고가를 계속 형성해 가고 있고, 문제는 중국인데요. 월요일에 중국 GDP가 예상치인 7.6%보다 높은 7.7%로 발표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는 제거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그동안 지수의 상승을 막고 있던 삼성전자, 현대차의 실적이 이번주에 발표된다는 점입니다. 4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 20%씩 조정받고 있었습니다.
 
두 기업의 실적이 아무리 좋지 않아도 글로벌 피어 그룹과 비교해 항상 저평가받고 있었죠. 따라서 4분기 실적발표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시장의 반등을 미리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이번 코스피 반등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우선 선물에서 외인의 매수가 늘어난 것은 단기 매수세력에 의한 반등인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근거는 두 가지로 제시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는 선물 매수가 현물 매수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는 추세 상승을 나타내는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가 대거 유입되지 않았다는 자료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화면이 이틀간 코스피 프로그램 비차익매수 물량입니다. 추세 상승에 대한 시그널을 판단할 수 있는 프로그램 비차익 매수가 이틀간 들어온 선물계약 수에 비해 현저히 부족합니다.
 
두번째는 현물에서도 반전을 노리기에 눈에 띄는 매수세가 없다는 겁니다. 준비한 자료화면을 보시죠. 실제 현물 거래대금도 3조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단기 반등의 근거가 되겠는데요.
 
최소 일 거래대금이 5조원 정도는 올라와줘야 추세가 전환됐다는 포인트로 잡을 수 있을텐데요. 아직까지는 외국인도 눈치를 보고 있다는 점이 일 거래대금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국내 증시의 상승 여력은 얼마나 남아있나요? 향후 증시 관전포인트는 어디에 둬야 할까요?
 
전문가: 준비한 자료부터 보시겠습니다. 첫 번째 보시는 화면은 미국10년물 국채금리의 흐름입니다. 지난 12월 테이퍼링 결정 이후 미국의 국채 10년물 금리가 3%고점을 찍고 현재 2.83%까지 내려왔습니다.
 
두번째 보시는 화면은 달러인덱스의 흐름입니다. 역시 테이퍼링 이후 1.5%정도 강세 전환 했습니다. 자 생각을 해봅시다. 테이퍼링이란 시중에 풀고 있는 달러를 줄인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달러 인덱스는 격하게 올라야 하는것이고, 국채 발행을 통해 달러를 회수하는것이니 채권금리는 올라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시장이 전혀 그렇게 반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이 계속 가겠다는 근거로 볼 수 있습니다. 테이퍼링 따위는 신경쓰지 않겠다는거죠. 여기까지는 선진국 시장의 반응입니다. 이머징 시장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신흥국들이 테이퍼링 이후 주가 조정을 받고 있는데요. 저는 모든 초점을 환율에 맞추고 있습니다.
 
준비한 자료를 보시겠습니다. 보시는 화면은 테이퍼링 이후 주가 조정이 컸던 5개 국가, 즉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한국의 3개월치 환율 차트입니다. 이중에서 파란색인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국가의 환율 약세 현상은 심각할 정도입니다.
 
아시다시피 자국의 환율이 약세로 흐른다는 것은 달러가 빠져나간다는 것을 의미하구요. 달러가 빠져나가면 주식, 채권시장은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이머징 국가의 현실입니다.
 
다만 한국의 원화는 조금 다른 움직임입니다. 이들 나라 중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동시에  흑자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한데요. 환율 또한 이들 나라에 비해 굉장히 강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즉, 외국인이 빠져나간 흔적이 없다는 것이죠. 수급만 봐도 그렇습니다. 실제 국내 코스피가 조정을 받았지만 외국인이 눈에 띄게 팔고 나간 흔적은 전혀 없습니다.
 
즉, 모든 초점을 테이퍼링에 따른 환율에 맞춰볼 때 시장은 아주 견고한 흐름입니다. 그런데 왜 못 갈까요. 대외적인 불확실성도 없고, 이머징 국가에서 국내 시장만큼 매력적이고 안정적인 나라도 없는데, 왜 못갈까요. 결국에는 외국인 수급이 들어와줘야 하는데, 저는 엔저가 진정되는 순간 다시 한번 한국으로 달러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엔저 이슈는 분명히 해결됩니다. 많이 오른 만큼 큰 악재는 없습니다. 오른 만큼 글로벌 헷지펀드는 타이밍만 노릴 겁니다. 여전히 글로벌 여건은 좋고, 한국의 상대적 여건도 좋은데요. 결국 엔저에 포인트를 맞춰서 시장이 반등하는 시점을 노려야겠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점은 바로 중국의 동향입니다. 최근 코스피 장 흐름을 중국 변수가 좌지우지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중국 변수가 앞으로도 국내 증시의 동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별로 보면, 대신증권은 일단 이번주 초에 나온 중국 지표가 예상치와 부합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의 계기는 마련됐다고 보고 있구요. 이번주 후반까지 1920~1930선만 지켜진다면 박스권 상단 2000선 회복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투자증권도 상하이 증시가 1960선을 지지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대형주 장세가 다시 돌아올까요?
 
전문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현재까지 수급상으로는 단기 반등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럼 언제 대형주 장세가 돌아오는지 여부가 문제가 될텐데요. 시기적으로 3~4월을 기준으로 2월말부터는 반등 포인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선 3월 중국의 전인대 이후 정책모멘텀을 기대할수 있구요. 4월 일본의 소비세 인상 이슈로 엔저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4월 일본 소비세 인상은 중요합니다. 소비세를 인상하고 있다는 것은 경기가 살아났다고 일본정부가 판단하고 있는 건데요. 실제 내막은 양적완화에 따른 막대한 부채 해결을 위한 선조치로 보여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비세를 인상할만큼 대중들의 월급이 늘어났는지가 의문입니다.
 
엔저로 인한 수입물가는 오르는데 일본 기업들의 임금 인상은 그저 그런 수준이라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한국으로 달러 자금이 들어올 수 있겠죠. 이 포인트로 3~4월 코스피 반등을 노려볼만 합니다.
 
지금의 코스닥 강세도 2월까지는 기대할수 있지만 우선 반등이 나올 수 있는 코스피 업종과 기업을 반드시 압축해놔야 합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조선, 철강, 은행, 자동차, 화학 순으로 권유해드리구요.
 

앵커: 증권가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증권가에서는 이달 말까지 코스피 195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구요. 아직 대형주가 시세를 확장하기를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월말로 가면서 실적 윤곽이 드러나면 시장도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증권사별 투자전략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투자증권에서는 실적 변수가 노출되기 전까지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구요. 관심주로는 소프트웨어, 에너지 관련주를 꼽았습니다. 
 
대신증권은 좀 더 적극적인 전략을 권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1920~1930선까지 내려간다면 좀 더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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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