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서울은 '한우'·지방은 '건강식품'

입력 : 2014-01-26 오전 11:43:23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지역별로 설 선물세트 선호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을 살펴본 결과 서울·수도권에서는 한우를, 충청·영호남에서는 건강식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통조림(햄·참치), 생활용품(샴푸·린스), 과일 등 3가지 품목은 전국에서 공통으로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조림, 생활용품은 장기간 보관이 쉬우면서 활용도가 높고, 과일은 풍년으로 출하량이 늘어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인기 선물로 꼽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3가지 품목을 제외하면 지역별로 선호 품목이 각기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 한우 선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우 사육 농가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통계청의 지역별 한우 사육 분포를 보면 영남·호남·충청 3곳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서울·수도권은 10% 미만이다.
 
강원·충청·영호남에서는 건강식품 선물세트가 다른 지역과 비교해 선호도가 높았다.
 
이는 수도권에 비하 상대적으로 고령 인구가 많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지역별 고령화 순위'에 따르면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는 전남이 21.4%로 가장 높았고, 전북과 경북이 17.5%, 충남이 16% 등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서울은 10.9%, 인천·경기는 9.7%로 전국의 고령 인구 구성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올해 설에는 와인 등 주류 선물세트가 새로운 인기 품목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설에는 양주가 47.3%로 와인의 38.7%를 앞섰지만, 올해는 와인(56%)이 양주(38.4%)를 제치고 인기 주류 세트로 자리 잡았다.
 
수산물은 방사능 여파로 굴비가 인기 품목에서 밀려났고, 명절 상차림에 활용도가 높은 멸치·김 등 건해산물 위주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춘석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지역별 상품 선호도 차이를 고려해 남은 명절 기간 상품 공급량을 조절해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우 등심. (사진제공=롯데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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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