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시민혁명 3주년을 맞은 이집트에서 군부 찬반 세력의 유혈 충돌이 벌어져 사상자가 속출했다.
◇티라르 광장에 모인 군부 지지자들( 사진=로이터통신)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수도 카이로를 비롯한 전국에서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 지지세력과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간 유혈충돌이 벌어지며 최소 29명이 숨지고, 168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한 시위가 일어난지 3년이 된 이날에 이집트 카이로의 티라르 광장에는 시민 혁명 기념 집회가 열렸다.
티라르 광장에 모인 군부 지지자들은 전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한 군부 실세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의 포스터를 들고 나와 그를 지지했다.
엘시시 국방장관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파는 노점상들도 있었고, 몇몇 여성들은 엘시시 국방장관의 사진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동시에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은 군부 세력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여 친군부 세력과 충돌했다.
또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국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이집트 내무부는 카이로의 경찰 훈련센터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자동차 폭탄테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90명이 다쳤다.
24일에도 카이로 보안 청사 인근 주차장에서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친 바 있다.
한편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다음달 11일까지의 반군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해 유혈 충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