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뭉친 빅뱅, 1년 만의 콘서트가 특별했던 이유 셋

오랜만에 만난 국내 팬들에 최고 서비스..해외 팬들도 열광

입력 : 2014-01-27 오후 2:05:16
◇'2014 빅뱅 플러스 알파 in 서울' 콘서트를 연 빅뱅의 승리(왼쪽)와 대성. (사진=승리 트위터)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모두, 뛰어!” 지드래곤의 말 한 마디에 1만2000명의 팬들이 일제히 뛰기 시작했다. 노래의 비트에 맞춰 공연장이 들썩였다.
 
지난 24~26일 그룹 빅뱅의 '2014 빅뱅 플러스 알파 in 서울' 콘서트가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3회 공연에 총 3만6000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데뷔 9년차를 맞은 빅뱅이 국내에서 콘서트를 연 것은 약 1년 만이다. 오랜만에 뭉친 다섯 남자의 콘서트, 무엇이 특별했을까?
 
◇그룹 빅뱅이 오랜만의 국내 콘서트에서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정해욱 기자)
 
◇한국 그리워했던 멤버들..팬서비스도 만점
 
빅뱅은 지난해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일본에서 6대 돔 투어를 여는 등 한류 스타로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그들을 가까이서 보지 못한 국내 팬들의 아쉬움은 컸다.
 
한국을 그리워한 것은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공연 중 멤버들은 오랫동안 기다린 국내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거듭 표현했다. 지드래곤은 “새 앨범이 곧 나올텐데 어디 가지 않고 한국팬들에게 선보이겠다”며 약속을 했다.
 
고향에 돌아온 빅뱅 멤버들은 공연 내내 에너지가 넘쳤다. 큰 목소리로 관객들의 흥을 돋우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멤버 승리는 공연 막바지에 목까지 쉴 정도였다.
 
팬서비스도 만점이었다. 멤버들은 무대 구석구석을 골고루 돌아다니며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맞춰줬다. 또 무빙 카를 타고 2층에 있는 팬들에게도 다가가 가까이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지드래곤은 관객석의 팬들에게 “마음껏 만져보라”는 듯 자신의 얼굴을 맡기기도 했다.
 
◇그룹 빅뱅의 1년 만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렸다. (사진=정해욱 기자)
 
◇수준 높은 솔로 무대..빅뱅만의 경쟁력 보여줘
 
빅뱅의 멤버들은 꾸준히 솔로 활동을 해왔다. 팀 활동이 없었던 지난해에도 지드래곤, 탑, 태양, 승리가 국내에서 새 솔로곡을 발표하면서 인기몰이를 했다.
 
이들이 발표한 솔로곡들은 히트에 성공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솔로 2집 ‘쿠데타’에 담긴 모든 노래가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줄세우기’를 했다.
 
이날 공연에서도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마련됐다. 한 명, 한 명이 수준 높은 무대를 보여줬다. 해외에서의 풍부한 라이브 콘서트 경험을 바탕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지드래곤은 ‘크레용’과 ‘삐딱하게’를, 탑은 ‘턴 잇 업’(Turn it up)과 ‘둠다다’(Doom Dada)를 선보였다. 또 태양은 ‘나만 바라봐’와 ‘링가링가’, 대성은 ‘날개’와 ‘조이풀’(Joyful), 승리는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와 ‘할 말 있어요’로 무대를 꾸몄다.
 
인기 솔로 가수의 단독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히트곡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약 세 시간의 공연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따로 또 같이’. 팀 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빛나는 빅뱅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콘서트 현장에서 판매되는 빅뱅 관련 제품들. (사진=정해욱 기자)
 
◇빅뱅 보기 위해 몰려든 해외 팬들..경제 효과 창출 기대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 온 많은 팬들이 공연 시작 전부터 몰려들었다. 열성팬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온 ‘초보 팬’들도 있었다. 한 쪽에서 “전에 TV에 나왔던 그 멤버 이름이 뭐야?”라고 묻자 다른 쪽에서 “그게 승리야”라며 멤버들에 대해 일일이 설명해주는 일본 팬들이 눈에 띄었다. 정성스럽게 응원 도구를 준비해온 해외 팬들은 열띤 응원을 펼쳤다.
 
빅뱅은 먼 길을 온 해외 팬들을 고려해 일본 곡들을 선보였다. 다섯 명의 멤버들이 함께 부른 ‘가라가라 고’와 대성이 선보인 솔로곡 ‘조이풀’이 일본에서 발표된 노래였다. 해외 팬들은 이 노래가 나올 땐 더욱 목청을 높이며 응원을 보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과 끝난 뒤, 해외 팬들은 공연장 밖에서 줄을 길게 늘어섰다. 인형, 점퍼, 응원봉 등 빅뱅과 관련된 제품들을 구매하기 위해서였다.
 
또 일부 해외 팬들은 지하철을 타고 쇼핑을 즐기기 위해 동대문으로 향했다. K팝 콘텐츠를 통해 어떻게 경제 효과가 창출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다.
 
빅뱅은 지난해 일본 6대 돔 투어를 통해선 티켓 판매로만 약 748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번 콘서트 역시 티켓 판매 수익을 비롯해 빅뱅 관련 제품 판매 수익, 기타 관광 수익 등을 더하면 적지 않은 경제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움직이는 기업’으로서 빅뱅의 영향력이 이번에도 증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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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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