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LG상사가 지난해 트레이딩 업황 부진과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세계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마진율이 높은 철강, 석유화학 제품 등 주요 트레이딩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데다,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온 자원개발 사업도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와 그동안 투자했던 해외 에너지·자원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어느 정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상사는 27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2조727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6%, 52.2%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반토막나며 추락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조90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3.9%가 줄어든 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자원개발 사업의 부진에서 비롯됐다. 또 추진 중인 프로젝트와 관련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도 급감했다.
겨울철 계절적 요인으로 석탄 가격이 상승하고,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했던 팜오일 사업이 손실 폭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실적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여기에다 오만 8광구의 석유 생산량 감소와 필리핀 라푸라푸 광산 폐광에 따른 환경복구 비용, 인도네시아 산업조림 및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실적 하락을 부추겼다.
아울러 인도 루피화 약세에 따른 인도 코일센터의 외화환산손실도 당기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적 저점을 지나 올 1분기부터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부진했던 석탄 등 자원사업의 이익 증가로 지난해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완투고 석탄 광산 근처에 위치한 요소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비료의 off-take 물량 증가에 따른 이익은 1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 수주한 3.7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에탄 크래커 프로젝트에 대한 수수료도 이르면 1분기 실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9년 투르크메니스탄에서의 플랜트 수주금액과 성공수수료를 감안할 때 이번에 반영될 성공 수수료는 최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요소비료를 생산해 판매하는 내몽골 석탄화공 프로젝트도 올해부터 이익이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해 2~3년 후 생산이 확대되면 연간 200-300억원 이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STX에너지에 대한 석탄 공급은 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돼 2016년 300만톤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LG상사 관계자는 “보유한 광산·광구의 원가절감 및 개발 가속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자원 발 연관 분야에 대한 다양한 신규사업 모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