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2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신흥국 통화 가치의 급락세가 다소 완화된 것은 호재였다. 전날 터키 리라 가치는 달러에 대해 전 거래일 대비 2.2%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셰인 올리버 AMP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사태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1997년과 같은 금융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이 사태가 글로벌 경제 회복에 주된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관망세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더 축소하는 추가 테이퍼링을 시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는 하락 마감했고 대만 증시는 춘제를 앞두고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중화권 증시는 일제히 소폭 상승했다.
◇日증시, FOMC 관망·엔화강세..1만5000엔선 붕괴
◇닛케이225 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25.57엔(0.17%) 하락한 1만4980.16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증시가 1만5000엔 선을 내 준 것은 지난 11월 이후 처음이다.
FOMC 회의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엔화까지 강세를 나타내며 투자 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4시18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06% 하락한(엔화 가치 상승) 102.64엔을 기록하고 있다.
맛츠노 토시히코 SMBC프렌드시큐리티 스트래지스트는 "FOMC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방향을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니콘(-0.69%), 오키전기공업(-1.22%), 히타치제작소(-2.29%) 등 반도체주와 도요타(-0.35%), 닛산(-0.66%), 혼다(-0.87%) 등 자동차주가 하락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0.31%), 미즈호파이낸셜그룹(-1.77%),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0.08%) 등 금융주 역시 부진했다.
이밖에 소니는 전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회사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으로 강등했다는 소식에 2.68% 하락했다.
◇中증시, 유동성 우려 완화..상승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21포인트(0.26%) 상승한 2038.51로 거래를 마쳤다.
신흥국 우려 완화와 더불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유동성을 풀었다는 소식이 금융주에 호재로 작용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PBOC는 28일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14일물 역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해 총 1500억 위안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디폴트 위기에 처했던 중국 신탁증권이 부채 조정으로 만기 상환이 가능해졌다는 소식 역시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세라 아야코 수미토모미쓰이트러스트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경제가 세계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유동성 공급 소식으로 공상은행(0.89%), 건설은행(0.51%), 농업은행(0.42%) 등 은행주와 생명보험(0.44%), 평안보험(0.41%), 태평양보험(0.73%) 등 보험주가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홍콩 '상승'..부동산株 '강세'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7.31포인트(0.03%) 상승한 2만1983.41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오광건설(2.12%), 홍콩건설(0.82%) 등 건설주와 성사부동산개발(2.98%), 상치부동산그룹(0.43%) 등 부동산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차이나모바일(-0.20%), 차이나유니콤(0.59%) 등 통신주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