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해외 직접구매와 병행수입이 활성화되면 유통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해외 직접구매와 병행수입 확대 우려로 유통주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정부가 병행수입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수입부문 경쟁 제고 방안을 오는 3월까지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해외 직접구매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넘어섰다. 이 속도라면 5년 후 8조원을 뛰어 넘는다.
이에 대해 손효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직접구매와 병행수입이 활성화되고 있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합리적 소비의 확산 때문"이라며 "국내 구매 가격과 해외 직접구매 가격을 비교하면 최소 30%에서 최대 65%까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긴 배송 기간과 애프터 서비스와 교환, 환불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외 구매를 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연구원은 "당분간 해외 직접구매와 병행수입을 통한 소비 확산의 트랜드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더불어 글로벌 최대 온라인 쇼핑 업체인 아마존이 곧 한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 트랜드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직접구매 확대는 유동을 비롯한 관련 산업 주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가전전문점과 백화점은 해외 직접구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품목을 취급하기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병행수입 확대로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하고 있는 홈쇼핑, 대형마트, 아울렛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쇼핑이 활성화된 환경에서는 해외 직접구매가 추세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가전전문점, 백화점, 의류 업종보다는 해외 상품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음식료업종의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민영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백화점과 의류브랜드 업체에게는 수익성 하락과 경쟁심화 측면에서 부정적이고 온라인, 홈쇼핑, 모바일 채널은 병행수입 활성화에 따라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 사이트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