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테이퍼링 결정과 관련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획재정부)
현오석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양적완화 축소는 올해 지속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현 부총리는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경제기초체력에 따라 옥석을 가리는 신흥국 차별화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경제에 대한 영향은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규모의 외환보유액 등 양호한 경제 기초체력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현 부총리는 "최근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시장 불안 상황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는 대외 불안이 연중 상시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외 불안 요인이 상시화 될 전망 등을 감안해 모니터링 수준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 부총리는 "이번 FOMC 결정이 최근 아르헨티나, 터키 등의 시장불안과 복합 작용해 글로벌 금융·외환시장 및 글로벌 자본흐름에 미칠 영향, 다음달 7일 시한이 도래하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동향 등 주요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는 시장불안 조짐이 발생할 경우 이미 마련된 컨틴젼시 플랜에 따라 선제적으로 과감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부총리는 "근본적으로는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리경제가 대외의 조그마한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기초체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Fed)은 28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FOMC 정례회의를 열어 월 750억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650억달러로 100억달러 축소한다고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