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로존의 제조업이 일제히 살아나면서 유럽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재정위기를 통과한 유로존이 제조업 성장 폭을 늘리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조개혁으로 노동시장이 유연해지고 연금제도가 개선되면서 유로존 성장에 발목을 잡던 그리스와 스페인 같은 재정 위기국 제조업 또한 일제히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재정 위기로 골머리를 앓았던 스페인의 1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2.2로 4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구제금융을 졸업할 것이라고 천명한 그리스도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1월 그리스 제조업 PMI는 51.2로 65개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그리스가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9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도 56.5로 3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역내 제조업 경기를 뒷받침했다.
월리엄 잭슨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1월 제조업 PMI는 유럽 경제가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채무불이행(디폴트) 목전까지 갔던 남유럽 국가들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자 역내 기업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위스 제약사 로슈 홀딩스, 식품업체 네슬레, 로열더치셸 그룹 등 53개 유럽 기업들이 회원으로 있는 유럽라운드테이블(ERT)은 미래를 낙관했다. 오랫동안 단행해온 구조개혁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열매를 맺을 것이란 분석이다.
레이프 요한슨 유럽라운드테이블(ERT) 회장은 "유럽 경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전보다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