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분석관 고트비 "홍명보 믿어줘야 해"

입력 : 2014-02-11 오후 1:06:04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비디오분석관을 지낸 압신 고트비(50)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 감독. (사진제공=시미즈 에스펄스)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한국 축구와 인연이 남다른 압신 고트비(50)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 감독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45)에 대해 강한 신뢰를 표시했다.

고트비 감독은 10일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캠프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연습경기를 3-1로 이긴 후 취재진과 만나 "홍 감독을 100%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트비 감독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 비디오분석관으로 활동했다. 당시 대표팀 주장이었던 홍명보 감독과 함께 월드컵 4강 진출을 일궈낸 인연이 있다. 이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홍 감독과 같이 대표팀 코치를 맡아 핌 베어백 감독을 보좌하기도 했다.

고트비 감독은 홍 감독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그는 선수로서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대단히 똑똑한 사람이었다"면서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남은 몇 개월 동안 홍 감독이 적절한 선택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은 모두가 홍 감독을 믿고 응원할 때"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에 평가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미국 전지훈련 동안 치른 세 차례 평가전 결과를 알고 있다"며 "1승2패라는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평가전에서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가전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고트비 감독은 "2002 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때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팀은 조금씩 발전했고 월드컵 본무대가 시작되자 선수들은 대단히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1년부터 올해로 만 3년째 시미즈를 이끌고 있는 그는 "한국과 일본은 축구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며 "일본이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친다면 한국은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빠른 공수전환과 터프한 플레이가 두드러진다"고 양국을 비교했다.

고트비 감독은 홍 감독이 대표팀에 일본과 같은 패스 플레이를 접목하고자 한다는 이야기에 "대단히 멋진 시도"라며 "홍 감독은 지금 월드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애정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표팀을 만들어나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축구협회를 비롯해서 언론과 팬 모두 장기적인 시각에서 대표팀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임정혁 기자
임정혁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