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35세 이상 고령 산모의 조산율과 저체중아 출산 가능성이 비고령인 경우보다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1일 '한국사회의 저출산·고령화 이슈 진단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1차 인구포럼에서 "보사연이 15~59세 기혼 가구원을 대상으로 2003·2006·2009년 조사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분석 대상 고령 산모 중 6.8%가 저체중 출생아를 출산해 비고령 산모(3.2%)보다 두배 많았다. 조산의 경우에도 고령 산모는 11.3%로 비고령 산모(5.0%)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고령 산모는 대부분 초산이 아니기 때문에 산전 관리가 비고령 산모보다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모든 고령 임신이 위험한 것은 아니므로 관리를 잘 받게 되면 안전하게 출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산전 진찰 수진율은 거의 100%이지만, 실제로 이들이 적합한 산전 진찰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는 없다"며 "산부인과는 고령 임산부라는 이유로 다양한 검사를 권유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임산부에게 적절한 검사를 권유하는 표준화된 지침서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고령 산모는 2012년 현재 전체의 18.7%로 지난 2003년(8.0%)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이런 현상을 억지로 낮출 수는 없다"며 "이들이 제대로 된 임신·출산 정보를 얻어 고령 임신이 위험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육·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정책은 대부분 출산 후를 지원하고 있다"며 "고령 임산부의 임신부터 출산 후까지 지원하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지원 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소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이 11일 '한국사회의 저출산·고령화 이슈 진단과 과제'을 주제로 열린 제1차 인구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