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일본 IT업체의 4분기 실적이 엔화 약세 효과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세트·부품 업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폭 증가했다"며 "지난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강화가 유효했고, 닛케이 지수 상승으로 자산가치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 덕에 소비 심리가 개선된 점도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승혁 연구원은 이어 "원·엔 환율과 일본 세트·부품업체의 영업이익은 그동안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번 4분기 들어 이같은 역의 상관관계는 또 다시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소니가 최근 TV 사업부의 분사를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파나소닉이 중소형 패널 위주로 사업을 전환한 데 이어 소니까지 분사를 결정했기 때문에 향후 한국과 중국의 TV업체의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