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을 떠올리면 월트 디즈니, 애플, 맥도날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생각난다. 그렇다면 세계 경제 규모 2위인 중국은 어떨까?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은 7.7%로 미국의 3배에 달할 예정이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음에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CNBC는 11일(현지시간) 중국의 기업들이 전세계 산업 시장을 지배하지 못하는 다섯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CNBC는 첫번째로 내수 경제 불안정을 꼽았다. 중국 경제 성장은 투자에 너무 치중돼 있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 예로 CNBC는 오는 2015년까지 중국에 55개의 새로운 공항이 건설될 예정이지만, 현재 75%에 해당하는 중국의 공항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번째는 혁신성 부족으로 중국 기업들의 혁신성이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전세계 215개 국가를 대상으로 R&D 집약도, 생산성, 첨단기술 집중도, 연구원 분포도, 제조 능력, 고등학교 효율성, 특허활동 등 7개 부문을 평가한 결과 중국은 25위를 차지했다.
이는 1위를 차지한 한국이나, 미국(3위), 일본(4위), 독일(5위)과 비교해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다.
세번째는 중국의 인구와 환경 문제를 꼽았다. 중국은 오는 2030년 전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로 국내총생산(GDP)에 3%에 해당하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기 오염 등 환경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심지어 대기 오염으로 인한 종말이라는 '에어포칼립스'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대기 오염 뿐 아니라 수질 오염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환경 문제가 기업들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네번째는 국유 기업이 너무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 국유기업들은 중국에서 다양한 독점적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막상 수익면에서는 사기업들의 절반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또 국유기업들의 문화 역시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의 문화와는 동떨어진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는 수익 창출이 제일 중요하지만 국유 기업들은 사기업들처럼 적자생존의 규칙에 따라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는 중국이 부패 척결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꼽았다.
CNBC는 특히 중국 기업들의 부패 행위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회계 장부 조작 스캔들은 중국에서 너무 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기업 지배 구조가 필요한데 기업 문화가 바뀌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