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SK하이닉스(000660)와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두 자릿수대의 매출 감소세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여파로 4분기 17%대의 매출 하락과 함께 시장점유율 3위 자리마저 마이크론에 내주게 됐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부동의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는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양적인 측면에서는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평균판매가격이 10%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수익성은 악화되는 모양새다.
13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중국 우시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조정으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과다하게 예측되면서 오히려 삼성, 도시바, 마이크론 등 상위 5개 업체들의 4분기 낸드 매출액이 61억8670만달러를 기록, 전 분기 대비 4.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24억57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1.8% 상승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2.4%포인트 상승하며 2위인 도시바와의 점유율 격차를 14%포인트로 벌렸다.
다만 4분기 무선사업부(IM)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신장세가 주춤하면서 낸드 부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평균판매가격이 10% 가까이 하락했고 비트 출하량 규모 역시 5% 상승에 그쳤다.
D램익스체인지는 "다만 1분기 중국 시안 공장에서 3D 낸드를 본격 양산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와 함께 올해 삼성의 메모리 전략 역시 eMMC에서 엔터프라이즈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무게 중심을 바꿀 것"으로 전망했다.
2위인 도시바는 4분기 14.9%에 이르는 매출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실망스러운 성적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의 부진한 영업 실적에 직격탄을 맞아 시장점유율 또한 전분기 28.1%에서 25.0%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마이크론과의 점유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중국 우시 D램 공장의 화재 영향의 여파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4분기 매출은 730만달러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17.3% 줄었고 시장점유율 역시 13.7%에서 11.8%로 내려앉아 3위 자리를 마이크론에 내줬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D램 생산 정상화에 돌입했고, 이번 분기부터 D램용으로 전환했던 낸드 생산라인을 다시 원상 복귀할 계획이라 1분기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크론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9.7% 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팹이 D램에서 낸드로 전환되면서 출하량이 17%가량 증가했다. 다만 평균판매가는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정체에 따라 6%가량 감소했다.
◇브랜드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별 4분기 성적.(사진=D램익스체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