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정책금융공사의 선박금융 기능을 분리한 후 부산으로 이전해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설립하는 안(案)이 급물살을 타고있다.
14일 정치권 및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수은의 선박금융 뿐 아니라 정금공의 선박금융 기능도 통합한 해양금융종합센터(가칭)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오는 19일 새누리당 부산지역 의원들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만나 이 안을 두고 심층적인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안은 정부가 추진하려 했던 해양금융종합센터에 정금공의 선박금융기능을 포함하는 형태다.
정책금융공사 내 선박금융기능은 해외사업부와 신성장금융부가 담당하고 있다. 이들 부서인원은 40명 정도로 공사(公社) 직원 중 10%에 해당하는 인력이다. 이로써 해양금융종합센터는 100명을 소폭 상회하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금공 전체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 보다 선박금융 기능만 따로 움직이는 방안에 대해 여당측에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안다"며 "세부계획은 추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합의에 따라 향후에 있을 6·4 지방선거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수협은행의 부산 이전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협이 부산으로 이전하려면 이전비용만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해 기재부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금공의 부산이전과는 다르게 수협의 이동은 해양수산부·기재부·금융위가 얽혀있어 수차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수협 이전이 처음 논의될 때 보다는 상당히 진전이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정치권의 입김이 만만치 않다"며 "정부가 독단적으로 이동을 결정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