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종화·김세연기자]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진 지금이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기 아니겠습니까"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의 자원 확보론은 독특하다. 역발상이다.
그는 `남들이 느끼는 위기가 바로 기회`라는 낙관론을 강조한다. 김 사장은 "경제가 어렵지만 광물값은 싸다. 싸니까 사면 된다"며 자원 확보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 어떤 광물보다 우라늄 확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구체적 전략을 소개했다.
[대담 = 김종화 경제부 정책팀장]
- 회사 이름이 바뀌었다.
▲ 지난 과거의 이름은 진흥공사였다. 진흥이라는 것은 남이 하는 것을 도와주는 역할. 기술지원, 자금지원을 위주로 하는 회사다. 회사이름 자체가 바뀌었고 정부가 회사에 바라는 바가 달라졌다. 직접 5대양 6대주를 다니면서 광물자원을 직접 개발해오라는 의미다. 광물이라는 것은 지하에 있는 모든 자원을 통틀어서 광물이라 한다. 석유도 광물이지만 석유는 석유공사, 가스는 가스공사에서 담당한다. 나머지는 광물공사가 한다.
- 자원전쟁시대다. 전략도 여기에 맞춰져야 할텐데.
▲ 2+2 전략으로 나갈 것이다. 앞의 2는 지역적으로 두 군데. 그러니까 아프리카와 남미를 일컫는 말이고. 뒤의 2는 광종. 우리나라가 제일 취약한 우라늄과 구리를 위주로 하겠다. 아프리카 남미 위주로 투자를 하겠다. 그리고 여러 광종 중에서도 6대 광물자원 중에서도 즉 6대 전략 광종 중에서도 우라늄과 구리를 중심으로할 것이다. 아프리카 지사와 남미지사에는 작년 말에 인원보강이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여유인력이 있는대로 이 지역에 투입할 생각이다.
- 투자에는 인수합병(M&A)도 포함되나.
▲ 작년 여름 까지만 해도 광물 가격 비쌌다. 광산 하나 사려면 광물 값이 비싸다는 건 광산도 비싸다.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오다 보니까 광물 가격이 떨어져 광산도 싸졌다. 광물가격이 싼 이 시기에 광산이 됐건, 광산을 하는 회사가 됐건 이런 때에 사는 것이 국가 장래를 위해 도움이 된다.
-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렵다. 자원 확보도 어렵지 않겠나.
▲ 그렇게 보지 않는다. 현재 경제가 어렵지만 광물 값은 싸다. 싸니까 사면 된다. 경제위기가 상당기간 갈 것 이지만 포인트는 경제위기가 몇 년 간다하면 광물 가격도 경제위기랑 같이 간다 보면 안된다. 상당부분의 유동성이 석유나 광물로 갈 거다. 1~2년 밖에 시간이 없다. 금융위기가 그 기간에 안에 풀린다는 것은 제 영역이 아니니 말할 수 없으나 광물 및 광산 가격이 싼 것은 1~2 년 밖에 없다. 지금이 최적기다.
- 자원 확보와 관련해 최근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국가들이 많다. 우라늄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지 않겠나.
▲ 필연적이다. 지금 우리나라만 얘기하더라도 현재 4개 원전단지에서 20기 원자로가 가동하고 있다. 앞으로 14년 동안 추가로 12기를 더 짓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굉장히 우라늄 원자로가 많아지는 거다. 현재만 해도 일년에 4000톤의 우라늄을 쓰고 있는데 한 톤도 생산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동안 일을 잘못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 나를 포함하는 얘기다. 우리 사업체도, 정부도 그렇고 참 부끄러운 일이다. 어떤 광물보다도 우라늄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어디든지 가서 우라늄을 있는대로 확보를 해야겠다.
- 우라늄 광산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이 있나.
▲ 카자흐스탄 부제고보브스코에 2위의 생산광산 있다. 3년전에 살뻔 했다. 그런데 그쪽에서 완제품으로 가져가는 것을 원했다. 우리가 사고 싶어도 못 샀다. 값이 쌌었는데 지금은 수십 배 올랐다. 현재 3년전의 실패가 지금에 와서 아주 아프다. 지금도 포기않고 교섭 중인데 쌍방이 얘기하는 가격차가 너무 크다.
잘 안되고 있는데 러시아 국영 우라늄 공사가 가로채었지 않나. 그런 정보가 있다. 제가 얼마전에 러시아 직접 갔는데 그 회사의 사장 만나서 속을 떠봤다. 그러니까 카자흐스탄에 대해서 관심이 상당히 많다. 머지 않은 장래에 자기 것으로 한다는 것을 들었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 차지하는 것 좋지만 혼자 하기 벅차면 같이 하자고 하고 있고 아프리카 몇몇 국가들과 호주 등에서 우라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협상 중에 있다.
탐사 광구도 몇군데 있다. 근데 이건 5~0년 걸리는 거고 급한 것은 생산 광구다. 당장 들여오거나 최소한 1~2년 안에 직접 국내에 반입할 수 있는 광산을 찾아야 한다. 탐사 광구는 호주, 캐나다 있으나 당장이 급하다.
- 국가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이 제시됐다. 자원개발도 그렇게 해야하나.
▲ 전인류가 겪는 문제고 우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우리의 앞길을 당연히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광물자원공사가 우라늄과 유연탄을 많이 찾아오면 그것이 저탄소 녹색성장의 길에 도움이 된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에 원료가 되고 원자력발전은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영(0)이다. 우라늄을 많이 찾아오면 우리나라가, 원자력 발전소가 싸고 순조롭게 돌아갈 것이 아니냐. 유연탄은 석탄이다. 석탄을 액화나 기화해서 사용하면 이산화탄소가 월등히 줄어든다. 그렇게 하면 저탄소 녹색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 국내 광산 개발에 대한 청사진은.
▲ 국내 광업도 지난해부터 활기를 띠었지만 다시 경제가 침체되면서 매우 어렵다. 국내 광업육성을 위해 몇 군데 일을 시작했다. 광물가격이 형편없이 떨어져서 투자금이 회수가 안된다. 그러니 민간 파트너들이 곤란을 겪고 있다. 그래서 민간 파트너들이 곤란을 겪는 동안 지원할 생각이다. 이 위기를 헤쳐나가 같이 지탱 시켜주는 것이 공사의 몫이다.
국내 폐광광산이 850개 정도 있다. 50개 정도 엄격한 심사를 거쳐 리스트업을 할 것이다. 50개 정도의 광산은 어느 누구라도 와서 투자를 할 수 있게 하고 절반 정도는 직접 또는 합작 투자를 하겠다. 작년에 발표 했는데 평도 좋았다.
- 정부와의 호흡도 중요할 것 같다.
▲ 정부는 인프라를 깔아줘야 한다. 정부가 국내의 인적자원을 화보해야 한다. 특성화대학원 육성, 학과 증설을 한다든지 적어도 소멸된 자본을 부활시켜줘야 한다. 학과의 정원을 늘려줘야 하고 자원개발 아카데미를 좀 더 키워준다든지 이런 방법으로 해서 숙련된 인재를 많이 양성해서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두번째는 펀드를 투입해야 한다. 이 분야에 펀드를 현재보다는 10배를 키워야 된다. 실명제에 가려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돈을 햇볕 드는 곳으로 끌어내는 것도 정부의 몫이 아니겠나.
◇ 김신종 사장은 누구?
▲ 경북 안동출생('50년) ▲ 경북고 ▲ 고려대 행정학과 ▲ 서울대 행정학과 ▲ 행정고시 22회 ▲ 美 플로리다대 대학원 정치학과 ▲ 美 델라웨어대 에너지환경정책연구소 객원연구원 ▲ 통상산업부 주 타이베이 상무관 ▲ 산업자원부 원자력발전과장 ▲ 기획예산담당관 ▲ 전력산업구조개혁단(부이사관) ▲ 공보관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파견(국장급) ▲ 산업자원부 에너지산업심의관 ▲ 환경부 대기보전국장 ▲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 사무국장 ▲ 자원정책실장 ▲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상임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