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 현장 위치도.(사진제공=현대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건설(000720)과
GS건설(006360),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국내 4개 대형 건설사는 60억4000만달러(한화 약 6조4400억원)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공동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공사 금액은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한국 업체 4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 협력을 통해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공동수주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분별 공사금액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37.5%)이 22억6500만달러, GS건설(37.5%)이 22억6500만달러 , SK건설(25%) 15억1000만달러다. 주간사는 현대건설이다.
이번 공사는 이라크 석유부 산하 석유프로젝트공사(SCOP)가 발주했다. 공사현장은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0Km 카르발라 지역이며, 하루 14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정제해 액화석유가스(LPG), 가솔린, 디젤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정유설비 건설 프로젝트다. 총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54개월이다.
공사방식은 설계·구매·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포함하는 일괄 턴키 형태로 진행된다. 완공 후 1년간 운전 및 유지관리까지 맡게 된다. 해외 대형 플랜트 건설 경험이 많은 각 사가 전문 분야에 대해 각각 설계를 실시하고, 구매 및 시공은 공동으로 수행한다.
이라크 공사 경험이 풍부한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석유정제고도화시설 등을 맡고, 정유 플랜트 경험이 많은 GS건설은 원유정제 진공증류장치 등 화학설비 쪽을 담당한다. 해외 대형 플랜트 경험이 많은 SK건설은 유틸리티 분야를 맡아 진행한다.
현대건설은 1976년 이라크에 처음 진출한 이후 이라크-이란 전쟁 전까지 18개 주에서 27개 공사를 수행해 왔다. 현재 바그다드에서 알 무사이브 화력 발전소 재건 공사를 수행 중이다.
GS건설은 이번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이라크 건설시장 첫 진출에 성공, 전후 재건사업이 한창인 이라크에서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SK건설도 이를 계기로 이라크 내 추가 공사수주 기회 및 시장다변화를 꾀한다는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라크에서 여러 발전소 공사를 진행해 왔고, 현재도 루마일라 가스터빈 발전소 공사를 수행 중이다.
4개사 컨소시엄은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협력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 수주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며 "이번 공사 수주를 계기로 국내 건설사의 한층 높아진 수주경쟁력을 확인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