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돈 빼는 외국인..12월 자금유출 1200달러

입력 : 2014-02-19 오전 11:43:34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해 12월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발표한 이후 미국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은 1196억달러로 두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통신)
해외 투자자들은 미 증시에서 137억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우며 전달(79억달러) 보다 매도폭을 키웠다. 기관채에서는 154억달러, 회사채에서는 75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장기자산 순매도액은 459억달러로 전달 280억5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단기자산을 모두 합한 자금유출액은 1196억달러로 전달 130억달러보다 9배 이상 급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이 위험자산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뉴욕 증시가 급등하면서 차익매물이 발생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마이클 울포크 BNY멜론 글로벌마켓 스트래지스트는 "미국은 자국 자금의 해외투자를 상쇄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이끌어야 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외국인 직접투자 등이 재정적자 확대와 달러 약세를 몰고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 국채의 경우 지난해 11월 1억2700만달러가 순유출된 이후 12월에는 179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금리가 3.03%까지 올랐으나(가치 하락) 해외투자자들이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채를 사들인 것이다.
 
다만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은 각각 보유량을 3.6%와 0.3%씩 축소했다. 현재 중국은 미 국채를 1조2700억달러, 일본은 1조1800억달러 가지고 있다.
 
울포크는 "지난 2011년 8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이후 중국이 사들이는 미 국채 양은 꾸준히 줄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미 국채금리와 달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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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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