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올해 패션사업 강화

입력 : 2014-02-20 오후 5:35:40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올해 홈쇼핑 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패션사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057050)은 패션사업부 조직을 개편하고, 방송 편성 비중도 확대하는 등 올해를 패션사업 강화의 원년으로 삼았다고 20일 밝혔다.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는 패션사업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올해 패션부문의 매출 목표도 전체 30%에 달하는 1조원대로 잡았다.
 
우선 현대홈쇼핑은 기존 패션사업부 내 의류팀, 미용잡화팀, 아동레포츠팀을 의류팀, 언더웨어팀, 미용팀, 명품잡화팀, 아동레포츠팀 등 5개팀으로 늘렸다.
 
또한 지난 2011년 평균 24%였던 패션방송을 지난해 33%대로 늘린 데 이어 올해는 40% 이상으로 끌어 올릴 방침이다.
 
특히, 시청률이 높은 토요일 오전 등 황금 시간대에 패션방송을 집중 편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자이너 브랜드와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를 차례로 론칭해 상품력도 적극적으로 강화한다.
 
현재 4개인 디자이너 브랜드는 연말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리고, '페리엘리스' 등 해외 브랜드 라이센스도 연내 2개~3개 정도를 추가할 계획이다.
 
오는 21일에는 창사 후 처음으로 '패션 프리론칭쇼'를 열고, S/S시즌 의류, 레포츠, 잡화 등 23개 브랜드의 신상품을 선보인다.
 
정병호 현대홈쇼핑 패션사업부 상무는 "최고의 디자인을 갖춘 패션 제품으로 고객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며 "다양한 브랜드와 최신 트렌드를 살린 패션 상품을 엄선해 즐거운 쇼핑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패션사업에 주력해온 CJ오쇼핑(035760)과 GS샵도 올해 역시 흐름을 유지해 나간다.
 
CJ오쇼핑의 패션부문 매출은 2010년 29%에서 2011년 31%, 2012년 35%, 2013년 37%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패션부문 매출만 1조6000억원(주문금액)으로 주축 사업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올해는 패션방송 비중을 3% 오른 40%로 늘릴 계획이다.
 
CJ오쇼핑의 전체 패션 브랜드는 50여개로, 연내 해외 브랜드 10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5개 정도를 추가로 론칭할 방침이다.
 
앞서 2011년 패션사업 중 트렌드사업부를 신설해 다양한 PB와 디자이너 영입 등 패션사업을 강화했고, 청담동에 오프라인 편집매장인 '퍼스트룩마켓'을 열어 세계적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2012년에는 대표 패션 아이콘인 배우 고소영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해 업계는 물론 패션, 연예계 최고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패션 PB상품인 '피델리아'를 2009년 중국, 2010년 인도, 2012년 베트남의 CJ오쇼핑 사이트에 진출시키는 등 세계 시장도 확대해 왔다.
 
GS샵의 패션상품 비중도 2010년 23%, 2011년 26%, 2012년 28%, 2013년 40%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GS샵은 2012년 손정완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시작으로 15인의 디자이너와 함께 브랜드를 출시했다.
 
지난해 2월 미국 뉴욕에서 패션 쇼케이스를 열어 디자이너의 협업 브랜드를 공개했고, 7월부터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 등 세계 4대 패션 도시에서 15인의 디자이너와 함께한 '글로벌 패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올해는 독점 디자이너 브랜드 외에도 스타일리스트나 패션피플 등 다양한 전문가와의 협업을 가속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재킷, 아우터, 바지 등 한정된 품목만 판매했던 것에서 탈피해 올해는 백화점 수준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인도, 태국,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등 7개국의 합작 홈쇼핑에 패션상품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패션 브랜드의 홈쇼핑 입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며 "올해도 소비자는 홈쇼핑에서 익숙한 백화점이나 로드샵 브랜드를 자주 접하는 한편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패션방송 장면. (사진제공=CJ오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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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