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스마트폰에 탑재된 카메라 기능을 대폭 향상했다. 디지털카메라를 능가하는 스마트폰으로서의 진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4일(현지시간)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모바일 축제 MWC 2014에서 각각 '갤럭시S5'와 'LG G프로2'를 선보이며 한 해 농사를 모내기했다.
양사 모두 자사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수준의 기능을 담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기능도 있다. 그래서 두 제품을 직접 비교해봤다.
일단 화소수를 보면 LG전자는 전면과 후면에 각각 210만·1300만화소, 삼성전자는 200만·1600만화소를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셀프카메라에, 삼성전자는 일반 카메라 촬영에 더 큰 비중을 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왼쪽부터)삼성전자의 갤럭시S5, LG전자의 'LG G프로2'(사진=각사)
양사 모두 사진을 먼저 촬영한 후 초점을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 기능은 LG전자의 압승이라는 게 현장 체험자들의 전언.
LG전자는 '매직 포커스' 기능을 통해 사진을 찍은 후 원하는 곳 아무데나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초점이 맞춰진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자동으로 블러 처리된다. 흐림 정도도 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셀렉티브 포커스'라고 명명했다. LG전자와 달리 피사체와 배경 둘 중 하나에만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흐려지게 하는 데 기능이 국한돼 있다. 사진을 찍은 후 '니얼(Near) 포커스', '파(Far) 포커스', '팬(Pan) 포커스'로 조절 가능하다.
두 회사 모두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사진을 촬영한 후 일정 시간 동안 움직이지 말고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한다. 시험 결과 촬영 조건에 따라 LG전자는 3초, 삼성전자는 3~8초가 걸렸다.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을 찍는 경우에 대한 양사의 대처법도 달랐다. LG전자는 어둠 속에서 플래시를 작동시킬 경우를 신경 쓴 반면 삼성전자는 플래시보다 일발 촬영모드에 더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리치 톤 HDR' 촬영모드를 통해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시 HDR 기능을 실시간으로 적용해 어두운 실내나 역광 상태에서도 풍부한 색감의 사진을 바로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내추럴 플래시' 기능을 적용했다. 보통 플래시를 터뜨리고 사진을 찍으면 얼굴은 하얗게 나오는 대신 배경은 어둡게 나와서 부자연스럽다. 이에 착안해 플래시를 가동해서 찍은 사진과 자연광에서 찍은 사진의 노출 평균치에 가깝도록 자동으로 조정해준다.
또 셀프 카메라를 촬영해도 사진이 밝게 나오는 'LCD 플래시 전면카메라' 기능도 탑재했다. 플래시 대신 LCD 화면 일부를 조명으로 활용해 자연스러운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빠른 셔터 스피드가 돋보인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의 자동 초점 맞춤 시간을 대폭 줄였다. '패스트 오토 포커스' 기능을 통해 최고 0.3초의 촬영 간격을 제공한다.
LG전자는 ‘OIS플러스’를 통해 손 떨림을 보다 보정해 준다. 어두운 환경에서도 보다 또렷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