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앵커 : 일본 최대 태양광 국제 전시회인 'PV EXPO 2014' 오늘 도쿄에서 3일 간의 일정으로 대단원의 막이 올랐습니다. 일본 태양광 시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계기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 태양광 기업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표적 시장인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 현장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양지윤 기자, 오늘 전시회 첫날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 오늘 전시회가 열린 도쿄 빅사이트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PV 엑스포는 지난 2008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7회째를 맞는데요. 올해는 일본 태양광 시장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반영하듯 전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였습니다. 또 참가 기업의 60%가 외국 기업일 정도로 해외 기업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주요 참가 업체들을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솔라월드와 선파워가 참가했고요. 중국에서는 GCL과 잉리, 대만의 3대 태양광 업체 중 한 곳인 진텍 등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두주자들이 대거 포진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국내에서는 한화큐셀을 비롯해 LS산전, LG전자, 현대중공업, 웅진에너지 등의 기업이 참가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앵커: 교세라나 파나소닉, 샤프 등 쟁쟁한 현지 기업들이 많은데요. 국내를 비롯한 해외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우선 태양광발전 확대의 직접적 계기였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일본 내 수요가 급격히 팽창했습니다. 일본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는 2010년 992메가와트(㎿)에 불과했으나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10배 넘게 커졌습니다. 올해와 내년에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일본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일본 기업들이 급증하는 내수를 감당하지 못하는 점도 해외 업체들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입니다. 일본태양광발전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출하된 태양광 패널 가운데 해외 기업의 점유율은 2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증가한 수친데요. 일본 기업들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면서 해외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이례적인 호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 우리 기업들도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요. 국내 기업 분위기도 좀 전해주시죠.
기자 : 올해 국내에서는 한화큐셀을 비롯해 LS산전, LG전자, 현대중공업, 웅진에너지 등의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한화큐셀은 일본 지역 특화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한화큐셀은 지붕형 태양광 제품을, 한화솔라원은 메가프로젝트용 태양광모듈을 선보였습니다. 또 해양성 기후인 일본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염분에 강한 모듈을 전시하는 등 현지 시장에 철저히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LS산전은 태양광 모듈 신제품과 함께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인버터 제품을 전시장 전면에 배치해 기술력을 뽐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모기업인 웅진그룹의 법정관리 졸업으로 부담을 던 웅진에너지도 이번 전시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시장 진입에 힘을 기울였습니다.
앵커 : 오늘 전시장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도 찾았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 실장은 이날 VIP 자격으로 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김 실장은 개막식 직후 기자와 만나 "모듈 분야에서는 큰 투자 없이 디보틀레킹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다운스트림 영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한화큐셀이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운스트림 사업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부친인 김승연 회장의 근황도 전했습니다. 집행유예 판결 이후 심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판결 직후 한국에 들어가 아버지를 뵀다"면서 "아직 몸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계신다"고 전했습니다.
이상 태양광 축제가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에서 뉴스토마토 양지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