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의 전태풍. (사진제공=KBL)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하고 싶은 것 다해. 24초를 다 써도 좋으니까 1대1도 많이 하고 돌파해서 내주는 것도 좀 해줘. 공 갖고 넘어와서 바로 슛 던지는 거 그것만 하지 않으면 돼."
부산 KT의 전창진 감독은 27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를 앞두고 대뜸 "전태풍이 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 전태풍은 이날 10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다만 KT가 63-70으로 져 빛이 바랬다. 그래도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전태풍이 적극적으로 하려는 모습이 있었고 계속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이유는 명확했다.
전 감독은 "월요일(24일)에 전태풍 하고 면담 좀 했다. 태풍이 표정이 요즘 계속 안 좋았다. 먼저 말을 꺼냈더니 태풍이도 마침 비디오 좀 같이 보자고 하더라"며 얘기를 꺼냈다.
전창진 감독은 "전태풍이 알고 봤더니 인터넷을 많이 했다. 기사도 보고 댓글도 다 봤다. 공 많이 갖고 있다는 지적과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에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어쩐지 요 며칠간 공격할 때마다 내 얼굴을 힐끔힐끔 봤다. 그게 다 패턴을 뭘 해야 하는지 지시를 받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 감독은 "너를 오리온스에서 데려온 것 공격력 때문이다. 우리 팀 패턴 위주의 플레이에 맞추려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 다하라고 했다"면서 "생각 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굉장히 여린 부분을 봤다"고 설명했다.
또 전창진 감독은 "딱딱 짜인 패턴 위주의 공격은 어차피 3라운드쯤 가면 다 드러나기 마련"이라며 "개인 능력이 있는 전태풍이라면 1대5 농구를 해도 좋다고 말해줬다"고 강조했다.
전태풍은 이날 전까지 최근 5경기 동안 평균 4.5득점에 그쳤다. 전태풍의 올 시즌 평균 득점은 9.5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