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덜랜드의 기성용.(사진캡쳐=선덜랜드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선덜랜드의 기성용(25)이 캐피털원컵 2년 연속 정상에 도전했으나 현역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히는 야야 투레(31)가 버틴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강한 벽에 가로막혔다.
선덜랜드는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캐피털원컵 결승전 맨시티와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원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 뛰며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2연패 수성에 관심이 모아졌다.
다만 맨시티가 올 해 4관왕(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캐피털원컵)을 노리고 있는 강팀이라 쉽지는 않았다. 선덜랜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8위에 처져 비교적 약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경기 시작은 선덜랜드가 좋았다. 선덜랜드의 파비오 보리니는 전반 10분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맨시티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와 경합 끝에 따내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어 득점했다.
골이 터지자 전반 내내 선덜랜드는 강한 압박으로 조급한 맨시티를 몰아쳤다. 선덜랜드는 득점 이후 경기 템포를 늦추고 역습 상황에서만 빠른 공격을 하는 전술적인 선택을 이어갔다.
하지만 후반 이후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투레의 동점골 이후 맨시티의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파블로 자블레타가 중원에서 공을 투레에게 밀어줬다. 투레는 이 공을 곧장 오른발로 차 강하게 휘는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큰 각도로 휘어 날아간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정확히 꽂혔다. 투레가 왜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지 증명하는 골이 나왔다.
이후 맨시티는 탄력을 받아 1분 뒤 후반 46분 사미르 나스리가 2-1로 달아나는 골을 터트렸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헤수스 나바스가 3-1로 승부를 결정짓는 골을 넣었다.
기성용은 후반 5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문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날카로웠으나 맨시티 골키퍼 코스텔 판틸리몬의 선방에 막혔다.
선덜랜드는 1973년 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에 컵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역전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이 대회에서 첼시(8강)와 맨유(4강)를 잇따라 꺾었고 그 중심에는 기성용이 있었다.
맨시티는 1976년 이후 38년 만에 리그컵 정상을 탈환했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지난해 6월 맨시티 부임 이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맨체스터시티의 야야 투레. (사진캡쳐=맨체스터시티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