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매장량 부문 세계 3위인 이라크가 원유 생산량을 현재보다 12% 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 알-샤리스타니 이라크 석유장관은 27일 바그다드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을 내년까지 30만배럴 더 늘리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라크의 현재 일 평균 원유 생산량이 230만∼24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보다 12% 정도를 더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일일 평균 수출량 역시 현재 180만∼190만 배럴에서 연내 200만 배럴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라크의 증산 방침은 유가 폭락에 대처하기 위해 연거푸 감산 조치를 취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방침과는 대비되는 것이다.
재정 수입의 90%를 원유 판매 수입에 의존하는 이라크는 최근 유가 하락 때문에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폭락을 거듭하며 27일 현재 45달러선에 거래됐다.
이라크 정부는 올해 정부 지출예산을 800억달러에서 670억달러로 줄여 잡았다가 지난달 또다시 620억달러로 하향 조정하는 등 저유가로 인한 재정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