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병익 국세청장 직무대행(차장)은 1일 "올해는 여느 해보다 험난한 한 해가 될 것 같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 청장 대행은 이날 국세청 직원게시판에 올린 '전 직원께 전하는 마음의 편지 - 정기 인사에 즈음하여'라는 글에서 국세청장의 장기 공백, 대규모 인사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이렇게 당부했다.
그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작금에 우리 청이 처한 상황을 너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면서 "가장 가슴이 아프고 견디기 어려웠던 때는 국민에게서 받는 신뢰, 조직에 대해 스스로 갖는 긍지와 같은 소중한 가치들이 훼손됐을 때"라며 안타까워했다.
허 청장 대행은 "그러나 우리는 누가 뭐래도 대단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고 대단히 우수한 사람들의 집단"이라고 격려하고 "지금 여러가지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면이 있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합심해서 노력하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사상 유례없는 경제위기로 세수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특히 지금까지 해온 징세행정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른 근로장려세제(EITC)도 시행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사에 다소 서운한 점이 있더라도 훗날을 기약하며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며 "항상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태우며 조직을 위해 희생하는 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