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디젤 특성을 품은 신형 쏘나타가 중형차 시장 정벌에 나섰다. 관건은 가격 인상폭. 전작인 YF쏘나타보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여 극심한 소비 침체를 뚫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4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 이하 LF쏘나타)의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아직 구체적인 제원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LF쏘나타는 전작에 비해 연비와 토크를 향상시키며 디젤의 매력을 흡수했다는 평가다. LF쏘나타는 가솔린 모델로 출시되며, 디젤은 내년 장착된다.
우선 최근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연비 면에서 고효율을 실현했다. YF쏘나타 연비가 리터당 11.9㎞인데 비해 LF쏘나타는 리터당 12.6㎞로 리터당 0.7㎞ 늘었다. LF쏘나타의 대항마로 꼽히는 쉐보레 말리부 디젤의 복합연비가 리터당 13.3㎞라는 점을 감안하면 LF쏘나타의 연비는 위협적인 수준이다.
특히 21%(YF쏘나타)에 그쳤던 초고장력 강판 비중이 51%까지 늘어나며 공차 중량이 45㎏ 증가(1415㎏→1460㎏)했음에도 연비가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황정렬 현대차 중대형 PM센터장(상무)은 "공차 중량은 증가했지만 초고장력강 및 연비 신기술을 적용해 중량 증가를 최소화하고 연비를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LF쏘나타의 경우 전작에 비해 최고출력이 감소한 반면 최대토크는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YF쏘나타의 최고출력은 172마력, 최대토크는 20.5㎏·m다(CVVL 엔진 모델 기준).
이로써 LF쏘나타는 연비와 토크가 높은 디젤엔진의 특성을 모두 지니게 됐다. 디젤엔진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려는 말리부 디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관건은 가격. 현대차가 이날 가격정책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초고장력 강판 적용 등으로 인한 가격 인상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YF쏘나타의 판매가는 2040만~2790만원이다.
현대차는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차가 최첨단으로 바뀌었고 안전성이나 사양, 연비 개선 등에 있어서 가격 인상은 감안해야 한다"며 "(다만)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가격이 인상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랜저 2.4모델의 판매가가 2976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지나친 가격 인상은 쏘나타를 염두하고 있는 대기 수요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판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점이 현대차의 최대고민이다.
현대차는 이달 말 신차발표회를 진행하고 LF쏘나타 판매에 돌입한다.
◇LF쏘나타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