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태블릿PC 판매량이 처음으로 애플의 아이패드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마저 안드로이드 진영의 거침없는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4일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한 태블릿이 전년 45.8%에서 16.2%포인트 늘어난 6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애플의 iOS의 벽을 사상 처음으로 넘고 시장 1위에 올라섰다.
1등 공신은 역시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태블릿PC 시장에서 무려 336% 성장해 태블릿PC 제조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제조사별 시장점유율 역시 지난 2012년 7.4%에서 19.1%로 상승해 1위인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태블릿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대대적인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애플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 가트너의 분석이다. 가트너는 "삼성은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태블릿에도 카테고리 다양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애플의 iOS는 지난해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등의 판매 호조로 4분기 태블릿 출하량이 늘었지만 안드로이드의 급성장에 밀려 시장점유율은 전년 52.8%에서 16.8%포인트 감소한 3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지난해 태블릿 판매량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2012년 1%에서 단 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야말로 미미한 수준. 소비자들이 MS 태블릿에 관심 갖기에는 앱 생태계가 현격히 부족하다는 것이 가트너의 분석이다.
로베르타 코자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다수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적절한 사양을 제공하면서 태블릿 시장을 주도했다"며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이 범용화되면서 높은 브랜드 충성도와 마진 개선을 원하는 업체들은 제품과 가격 경쟁력 보다는 기기 경험과 의미 있는 기술, 생태계 가치 구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킷캣.(사진=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