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다음달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을 중단키로 했다.
4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의 면담에서 "가스프롬은 오는 4월부터 가스 대금 체납액을 갚지 않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다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가스 대금 체불 변제라는 의무와 가스 공급가 할인 협정 체결 시 약속했던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할인 혜택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레르 사장은 전날 우크라이나 가스 수입업체가 2월분 가스 대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통보했고, 우크라이나의 가스 대금 체불액이 현재 15억2900만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양국 간의 긴밀한 연대를 위해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가스 공급가를 1000㎥당 400달러에서 268.5달러로 30% 이상 할인해주기로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푸틴의 결정은 유럽연합(EU)과의 통합 과정을 보류한 우크라이나를 옛 소련권 경제통합체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는 전체 가스 수입의 절반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