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1조원대 사기어음을 발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64)의 재판이 오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위현석)는 5일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된 현 회장의 2차 공판준비기일에서 25일 첫공판을 열고 주 2회 집중심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 회장의 변호인을 비롯해 함께 기소된 동양그룹 임직원의 변호인단이 각각의 혐의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 첫공판기일이 늦춰질 여지도 있다.
변호인단은 지난달 26일 열린 첫공판준비기일부터 검찰이 제출한 증거기록이 방대한 이유를 들어 쟁점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밝혀왔다.
재판부는 오는 12일과 19일 열리는 두 차례 공판준비기일까지 입장을 정해 줄 것을 변호인단에 요청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현 회장은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현 회장은 그룹 경영권 유지를 위해 부실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개인투자가 4만여명에게 판매해 1조3000억원 가량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 전 사장과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38),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서널 사장(48) 등 그룹 고위 임원 10명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현 회장 등은 상황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동양레저와 동양캐피탈 등 계열사 CP와 회사채 총 1조3032억원어치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법원종합청사(사진=뉴스토마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