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주실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 네 저는 요즘 애니메이션 ‘넛잡’으로 주목받고 있는 회사죠.
레드로버(060300)에 다녀왔습니다.
이 회사는 2004년에 세븐테이타라는 상호로 설립됐는데요, 2007년에 레드로버로 명칭을 바꿨고요, 2010년 7월, 합병법인인 인크루트와 흡수합병하는 우회상장을 통해서 코스닥시장에 상장됐습니다.
사실 레드로버는 3D 모니터 기술을 연구개발하던 업첸데요., 지난 2007년 글로벌 애니메이션 볼츠앤블립을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고요. 지금은 애니메이션 분야를 주 비즈니스로 삼고 있습니다.
앵커 : 3D모니터로 시작해서 애니메이션이라니 특이하네요. 그렇게 된 계기도 궁금한데, 사업구조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레드로버의 사업구조를 보시면 크게 콘텐츠와 3D융합, R&D 이렇게 3개 분야로 나뉩니다. 3D융합 사업도 계속 하고 있지만, 역시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의 비중이 가장 크죠.
레드로버는 3D 모니터를 만들던 중 그 모니터로 보여줄 무언가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때마침 반대로 콘텐츠를 제작할 능력은 있지만 3D기술력이 부족했던 캐나다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툰박스가 전략적 제휴를 요청해온건데요.
두 회사는 10년간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만든 작품인 볼츠앤블립은 2010년 프랑스에서 첫 방영된 이후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애니메이션 사업부에서 70%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고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레드로버는 몰라도 넛잡은 잘 알 것 같은데, 넛잡에 대해서 얘기를 안해볼 수가 없죠.
기자: 네 맞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볼츠앤블립같은 TV시리즈는 수익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게 됐고, 첫번째 작품이 바로 넛잡인데요. 최근 미국시장에서 상당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죠.
넛잡은 총 제작비 450억원을 투입했고, 3년여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탄생했습니다. 북미 지역이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만큼 처음부터 북미를 타깃으로 정했는데요. 현지 정서를 맞추기 위해서 디즈니와 픽사 출신의 할리우드 제작진과 손을 잡았습니다.
일찍이 넛잡의 흥행 가능성을 알아본 오픈로드가 북미 배급을 맡으면서 미국 내에서만 무려 3427개 상영관에서 넛잡이 개봉됐는데요. 이미 지난 2월4일 박스오피스 3200만달러를 돌파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었고요, 개봉 40일차였던 지난주, 6000만달러 돌파라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역대 3D애니메이션 분야에서 7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북미에서 6500만달러 안팎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고요, 북미 외 120여개국의 수익과 부가판권매출 등을 고려하면 넛잡에서 발생하는 순이익은 약 100~15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넛잡이 대단한 성과를 내고 있네요.. 이렇게 되면 넛잡 이후의 행보가 궁금해지는데 애니메이션 쪽에서 앞으로 어떤 사업들이 추진될 계획인가요?
기자: 네 일단은 넛잡2의 제작이 확정됐다는 점이 또하나의 성괍니다. 이처럼 넛잡이 한국영화로는 사상 최고의 북미 흥행 성적을 달성하면서 배급사인 오픈로드가 먼저 속편 계약을 제안한건데요. 2016년 1월로 개봉 계획이 잡혔습니다.
또 넛잡의 퀄리티를 인정받으면서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로부터 수주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레드로버는 이미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세계 1위 배급사, 워너브라더스와 콘텐츠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고요, 미국의 대형펀드사와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합작법인 걸프스트림픽처스를 설립했습니다.
이들과의 첫번째 공동 기획인 지니어스파일즈는 현재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 있고요., 또 함께 주목받고 있는 차기작인 ‘스파크’는 내년 초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서유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품으로,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앵커: 네 그래도 애초에 출발했던 비즈니스는 3D시스템 쪽인데, 이쪽에서도 계속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물론입니다. 레드로버는 3D 융합 분야에서 50여건의 특허기술을 갖고 있을 만큼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데요. 특히 의자가 떨리고, 바람이 부는 등 4D 영화관에 쓰이는 고난이도의 기술 부분에서도 선둡니다.
지난 2010년 롯데시네마와 4D시네마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요. 현재까지 전국에 총 9개관의 4D상영관을 오픈했고요, 2011년부터는 중국과 북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또 엑스포나 테마파크 등에 가보면 360도로 회전하는 5D 입체 영상관 가볼 수 있죠. 이 분야에서도 활발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가장 최근으로는 작년 9월 대림산업과 제주도 항공우주 박물관 5D 영상관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무엇보다 올해는 넛잡이 개봉한 만큼 실적이 많이 기대되는데 실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레드로버는 지난 2011년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2012년에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순손실도 확대됐습니다. 바로 넛잡의 제작기간이 지연되면서 40억원의 추가 제작비가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작년에는 넛잡에 대한 추가 집행비가 거의 없었던데다, 차기 애니메이션 제작에 따른 매출도 재개되면서 강력한 실적 턴어라운드가 나타났습니다.
이틀 전 실적이 공시됐는데요, 201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7% 급증한 331억원을 달성했고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미니멈 개런티 수익과 3D 융합 부문의 꾸준한 수주가 실적을 이끌었고요, 또 현재 상영 중인 넛잡의 판권 매출에 따라서도 추가적인 수익이 계상될 걸로 보입니다. 토마토 투자자문은 올해 넛잡 2와 스파크의 제작을 통한 매출도 발생하는 만큼, 올해도 전체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레드로버의 투자포인트 다시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역시 넛잡이 남긴 가장 중요한 성과는 바로 글로벌 파트너십입니다. 워너브라더스, 툰박스와의 협업을 통해 탄탄한 장기성장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데요. 또 한가지, 작년 8월 YG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향후 아시아시장 진출에도 교두보가 마련됐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더불어 전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이 내년에는 200억달러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같은 전방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현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콘텐츠라는 점도 레드로버에 긍정적입니다.
토마토투자자문은 넛잡의 실적에 따라 밸류에이션의 리레이팅이 가능하겠지만, 매출과 부가판권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추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프스트림을 통한 매출까지 가시화된다면, 레드로버의 기업가치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