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우리나라에도 50대 이상 시니어들을 위한 전용백화점이 들어설 것입니다."
김윤신 한양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장(사진)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계도 시니어를 큰 손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국내 굴지의 백화점 중 한 곳은 최근 백화점 내 시니어전용층을 만들기 위한 현장 실사를 위해 일본을 방문하고, 전문가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 시니어위한 환경 구축해 나가야"
이 백화점이 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일본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게이오백화점이다.
게이오백화점은 8층 전체를 시니어전용층으로 특화했다. 매장 전면에 고령자를 위한 상품을 집중 배치하고, 50대 이상의 시니어 종업원을 고용해 친근감을 높였다.
백화점은 고급화 전략으로 중·장년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노년층 대비 교육수준과 소비수준이 높은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 세대가 타깃층이다.
김 원장은 "720여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의 순차적인 은퇴가 이뤄지면서 매년 100만명에 달하는 은퇴자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션 등 유통업계에서도 시니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을 빼놓고는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들이 시니어를 고려한 환경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당장 5년 정도는 수익이 보장되기 어렵지만 멀리 내다보면 향후 소비 시장의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생애설계협회 창립
그는 또 "전 국민 생애설계 교육이 의무화돼야 한다"며 "전 국민 생애설계 의무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도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대국민 생애설계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한국생애설계협회를 창립했다. 김 원장은 초대 협회장으로 생애설계 교육 활성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협회는 ▲생애설계 전문가 양성 ▲생애설계 교재 개발▲생애설계 전문 자격관리 사업 ▲생애설계 협회 중앙회 및 각 시도 지부 구축 ▲일자리 창출 사업 ▲협회 주관 은퇴자 회사 설립 ▲생애설계 교육 프로그램 인증사업 등을 주요 목표로 한다.
생애설계 교육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애설계 국가 자격증 도입과 전문가 양성이 중요한 과제다. 김 원장은 협회를 중심으로 생애설계 교육 커리큘럼과 교재를 개발하고, 생애설계 교육 프로그램 인증사업에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생애설계 민간자격증을 도입한 후 향후 국가 자경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생애설계 교육은 전국 300인 이상 사업장부터 중소기업 조합, 초·중·고·대학생, 경찰·군인, 교사·공무원, 일반 여성 및 실업자 등이 대상이다.
김 원장은 생애설계를 위해 대학과 기업, 그리고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대학은 교육다운 교육을 만들는 한편, 기업은 이것이 취업과 연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는 생애설계 교육이 의무화될 수 있도록 조속히 관련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