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태양광, 다음 신흥시장은 '인도'

입력 : 2014-03-09 오후 2:34:46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세계 4위 에너지 소비국인 인도가 풍력과 태양광분야의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용량을 5만5000메가와트(MW)까지 확대키로 하는 등 전력난 해소를 위해 소매를 걷어부치고 나선 때문이다.
 
9일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에 따르면, 인도는 오는 2017년까지 풍력과 태양광·태양열 발전을 각각 1만5000MW, 1만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수력(2100MW)과 폐기물에너지를 포함한 바이오(2700MW) 에너지 등을 합치면 오는 2017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발전용량은 5만5000MW로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전력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란 탓이 크다. 인도는 2010년 기준 인구의 25%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농촌지역의 경우 절반 가까이가 전력 공급에서 소외된 실정이다. 지난 2012년과 2013년에는 전력량이 8.7%나 부족할 정도로 수급상황이 열악하다.
 
인도는 만성화된 전력 부족의 해법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12차 경제계획'(2012~2017년)기간 동안 재생에너지 부문에 약 500억달러 투자 유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계획안에 따르면 풍력에 190억달러, 태양광·태양열에 250억달러 유치를 목표로 한다. 오는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15%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민간투자에 대한 세금우대, 초기 투자자금 및 이자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외국인지분 투자도 100% 허용하기로 했다.
 
◇출처=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성장성이 큰 분야로는 풍력과 태양광이 꼽혔다.
 
풍력은 지난 2012 4월 현재 1만7352MW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7년 7092MW에서 연평균 18%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 분야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설비용량으로는 중국, 미국, 독일, 스페인에 이어 세계 5위에 달할 정도다.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측은 "인도의 풍력은 주로 민간투자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2012년에는 34억달러, 작년 상반기에는 24억달러(1500억 루피) 투자가 유치됐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2년 2MW에서 2012년 941MW로 급격히 성장했다. 특히 인도정부는 태양광 발전 규모를 오는 2017년 5GW, 2022년 20GW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태양에너지 개발 정책'(JNNSM)을 지난 2010년 발표하며 보급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해 인도국영기업들은 지난해 9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라자스탄 주에 4000MW 규모의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안을 내놓기도 했다. 타밀나두, 안드라 프라데쉬, 우타르 프라데쉬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태양광발전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의 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이다.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측은 "인도 태양광 시장은 부지 확보 및 원자재 조달에 어려움이 있고, 숙련된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일 정도로 일조량이 풍부하고, 인구 밀도도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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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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