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의 김영광. (사진제공=경남FC)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경남FC의 골키퍼 김영광(31)이 울산현대와 홈 개막전 경기에는 뛰지 않는다.
경남FC의 이차만 감독은 오는 1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울산과의 원정경기에 김영광을 제외하기로 14일 결정했다.
이 감독은 "울산 조민국 감독이 김영광의 울산 홈 개막전 한 경기에 대해 불출전 요청을 해왔다"면서 "검토하겠다고 답한 신의를 지키기 위해 구단 경영진과 의논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영광은 울산에서 뛰다 올 시즌을 앞두고 경남으로 임대 이적했다.
안종복 경남 대표이사는 "김영광의 불출전이 전력에 누수를 가져올 것이 당연함에도 이차만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K리그 클래식에 참여하는 모든 구단은 항상 최상의 멤버로 최고의 경기력을 팬에게 보여줘야 하는 책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측에 따르면 경남은 지난 2월 중순 울산과 김영광의 유상 임대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김영광이 원소속팀인 울산과 경기에 뛰지 않는다'는 조항이 포함될 경우 계약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이에 울산은 경남 측에서 작성한 김영광의 원소속팀 불출전 조항이 제외된 임대합의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최근 경남과 울산의 경기를 앞두고 김영광의 출전에 대해 양 구단은 입장 차를 보였다.
경남은 계약서를 근거로 "김영광을 내보내겠다"는 의사를 알렸다. 반면 울산은 "구두로 출전 금지에 합의했다"며 "출전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다른 입장을 전했다.
유럽 무대에선 일반적으로 같은 리그 내 무상 임대의 경우 원소속 팀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임대료가 발생하는 유상 임대의 경우에는 원소속 팀과의 출전 여부에 대해 명확히 합의해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