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최근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유통업계에서 관련 상품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선글라스 매출을 조사한 결과 신장률과 계절별 매출 비중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올해 1월과 2월 선글라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1% 신장했다.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매출 신장률이 지난 2012년 16.4%, 2013년 13.6%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올겨울(지난해 12월~올해 2월) 선글라스 매출 비중도 전체의 12.9%를 차지해 최근 2년 동안의 매출 비중인 7.2%, 7.4%보다 늘었다.
특히, 미세먼지에 관한 우려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의 선글라스 구매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월까지 연령대별 선글라스 구매 고객 수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보다 20대가 8.1%, 30대가 14.9% 증가했다.
반면, 40대는 25.8%, 50대는 21.3%, 60대 이상은 30.1%의 증가율을 보여 20대~30대 고객보다 많았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중국 북부, 몽골 지역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황사가 심할 것으로 예보되는 가운데 선글라스의 매출 증가세는 여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본점에서 에스까다, 폴리스, 제냐, 랑방, 탐포드, 레이밴 등 유명 브랜드의 올해 신상품 등 다양한 제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본점 신관 4층에 선글라스 편집매장인 '콜렉트(COLLECT)'를 열고, 최신 트렌드의 패션 선글라스를 선보인다.
민병도 신세계백화점 잡화팀장은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선글라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본격적인 선글라스 시즌을 앞두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은 물론 눈을 보호하기 쉬운 알이 큰 제품을 일찌감치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에서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3주 동안(2월12일~3월5일)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40대 고객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무려 160% 급증해 자녀를 둔 가정에서의 수요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공기청정기 필터의 판매율은 무려 600% 신장했고, 스팀·살균 청소기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30% 늘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핸드 클렌저는 지난해 전체 클렌저 매출 중 12.6%의 구성비를 기록해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높아졌다.
또 올해 1월과 2월 마스크 매출은 85%~129%, 가글용품은 9%~14% 정도 신장했고, 특히 황사가 심했던 지난달 말(2월21일~28일) 관련 상품 매출은 최대 324% 정도 증가했다.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오는 5월31일까지 점포별 별도 행사장에서 황사, 미세먼지 관련 4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클렌저 시장이 다양화, 세분되면서 당분간 매출의 고공행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중 핸드 클렌저 매출은 지난 2011년 들어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다시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